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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환영합니다.


여러분,

우선 잊지 않고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각 잡고 한번 다시 인사를 드려야 도리일것 같아 오늘 아침은 이 포스팅부터 시작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고서방 스토리' 때문에 알게 되셨으리라 생각해요.

그러니 저의 정체는 글쟁이인데 오랫동안 뜸했어요.


슬럼프라고 스스로 생각했는데

결국은 저라는 인간의 한계로 '선택과 집중'의 늪에 빠졌었달까요.


애들이 제발로 걷고,

제손으로 먹고

제입으로 제대로 말하면... 그때는 나도 자유롭겠지.

아마 선배맘들이 이쯤에서 '풋!'하고 비웃으시는게 들리는듯 합니다^^


내가 학교를 다니는것도 아닌데

애 셋이 각기 다른 학년...

그 중요한 시기를 혹시나 놓칠까... 그들보다 내가 더 곤두서 지낸 세월이 몇년째

문득 앉아서 하늘을 보다보니

내 꿈은?

내 열정은?


아마 아는 분들도 많을테지요.

2009년부터 새벽 6시전에 기상을 하던 여자라는 것.

아침잠 유독 없는 나넷을 키우다 보니 그리 된 것도 있지만

하고 싶은게 있어 알람도 없이 항상 5시즈음에 일어나 자판을 두드리곤 했습니다.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내 일상,내 생각을 쓰기도 했고

책도 여러권 끝냈고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해야 하는 애들을 키우기 위해서

컴컴한 책상앞에 앉아 프랑스어공부를 했어요.


어느새 그 기상시간이 야금야금 늦춰지더군요.

한참 지나고 깨달았습니다.


나의 없던 아침잠은 사라져가는 내 열정을 먹고 자라났다는 것을.


다행히 불씨는 꺼지지 않았으니

열심히 불어서 다시 살려보고자 합니다.


꼬마가 입원했던 이 여름에

끔찍한 시간을 견디면서도 그 병원에서 정말 수많은 생각을 했고

우리와 닮은 듯 또 다른 사연을 가진 다른 이들을 보고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다시 시작입니다.


"내가 글을 쓰라고 내게 이런 이유없는 불행이 온 것일까"

그때는 어떻게든 이유가 필요했죠.

대체 뭘 잘못해서 이런 일을 겪는가에 대한 분노를 덮을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 병원기를 시작했지만

매일에 지치다 보니 또 끝을 보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공간으로 저의 오래된 좋은 친구들인 여러분을 초대했어요.

읽어주시고 얼른 다음을 올리라고 닥달해주실 분들이 필요했달까요.


하루중 지칠때

들러주세요.


커피 한 잔 들고...

어차피 닮아 있는 인생 이야기라도 다른 이의 인생은 늘 흥미로우니까요.



살면서 들어본 말 중 가장 뭉클했고

눈물이 나게 고마웠던 말...

나의 오랜 친구가 했던 말...


"나는 늘 여기 있다.

니는 또 많이 구경하다가 지치면 그냥 돌아오면 된다.

니가 언제 오건 나는 여기 있으니까.

혜진아,

나 핸드폰 번호 안 바꾼다.

머리좋은 내 친구가 절대 내 번호 안 까먹을거니까."


그 말 저는 여러분께 할게요.

뜸한 적도 있었지만

저는 그래도 늘 여기 있을게요.


오늘 이 포스팅에는 댓글을 달아주세요.

한 분 한 분 제가 알고 환영할 수 있도록.


와주셔서 감사하고

잊지 않아주셔서 사랑합니다.

댓글 3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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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Comments


김민아
May 07

아젤님 블로그도 좋지만 여기 또한 너무 좋네요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한 곳이네요! 이곳에서도 자주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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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green
Nov 22, 2023

아젤언니님~ 오랜시간동안 항상 생각날때마다 그자리에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번도 실제로 뵙진 못했지만, 글로써 많은 힘이 되어주시기도하고, 위로도 해주시고 또 기분좋은 유쾌함을 주시는 아젤언니님의 존재는 늘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힘내셔서 좋은글도 써주시고 책도 내주세요^^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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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
Nov 21, 2023

고서방스토리 읽으면서 아젤님 알게된 사람 여기도 있습니다! 그때는 고등학생이었는데 지금은 대학원생이네요 ㅎㅎ 힘들고 지칠때마다 블로그에서 아젤님의 글 읽으면서 위로받았어요. 재밌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나와는 다른 삶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어요. 또 아젤님같은 야물딱진 엄마가 되고싶다는 생각에 아젤님 책도 소장하고 읽었는데, 아직 저조차도 야물딱진 어른이 안된거같아요ㅋㅋㅋ 앞으로도 계속 아젤님과 가족들 응원하면서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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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eo8o
Nov 20, 2023

아젤남 글은 언제 봐도 기분이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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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그 어떤 말보다 좋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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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chicken
Nov 06, 2023

게으름 피우다 이제야 신청하고, 또 지금 읽었어요. 그간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네요. 같이 나이먹어가고(!) 아이들도 커가고...계속 이렇게 가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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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우리는 늘 함께 하는 걸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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