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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처럼 익은 추억을 한 잔...


추억은 익어야 추억이다.

덮고 일어나는 그순간은 아직 맛을 모르지만

한참 지나 떠 먹어보면 농익게 잘 우러나 있다.

그리하여 나의 여전히 고단한 현재를 견딜 힘을 주고

적당히 취하여 또 오늘을 추억으로 담글 힘을 얻는다.

나는 매일 매일 늙었다고 생각하며 살지만

돌아보고서야 깨닫는 것은

괜찮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은 내가 살아갈 날 중 가장 젊은 날이고

또 지나 한 국자 할때면

저때는 쓸만 했었다고 또 아쉬워하겠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 디자인이었던 두 번째 웨딩

내 어깨에 기대던 큰 딸에게 이제는 내가 머리를 기대고

어쩌면 엄마 아빠의 웨딩을 같은 추억으로 가지게 된 너희는

그것은 좋았다고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애 셋을 다 낳고서야 했던 웨딩

그 날이 정말 소중했었다는 느낌은 5년을 묵히고야

마음 깊숙히 떠올라 잔잔하게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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