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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누구의 잘못인가...

내가 지금 거의 2주째 스트레스 받는 일에 관한 기록


이걸 굳이 기록을 해 두어야 할까 싶기도 한데... 굳이 기억하겠다는 의지보다 속이 터져 이런다.


사건 : 수도권 전체의 버스 교통망을 쥐고 있는 독점 회사 transdev라는 악덕 기업이 있음.

구글 평점을 보면 지점마다 하나 같이 별 두개가 맥시멈인 것으로 보아 분명 당당히 악덕기업이라 불러도 무방할듯 하고.


매년 여름방학중에 까먹고 안 보내주는거 아냐? 싶게 불안할때 쯤 슬그머니 우편으로 날아오는 그것. 새학년 버스 카드 연장 신청서다. 이 연장 신청서.... 그래 이게 문제다.

대부분의 칸은 우리가 채워서 수표와 함께 다시 회신해야 하는데 그 중 몇 칸은 지네가 미리 박아놓은 부분이 있다. 연장 신청서이므로 작년 등록되어 있는 학교 이름 그대로, 그리고 등록되어 있는 주소지 그대로.

한 라인만 이용하는 버스카드는 일년에 정가가 학생용으로 138유로. 그리고 해당 시청에서 증명 도장을 받아 보내면 20유로 차감이다. 그런데! 또 문제는 이 미친 시청이 문을 안 연다... 방학 내내 자기네가 학생인지 같이 방학하고 있더니 겨우 여는 시기 되어 찾아가 보니까 직원이(꼴랑 하나) 아파서 무기한 문 닫음이라고 너무도 당당하게 써붙여 있어 시장에게 남편이 직접 전화했다. 니가 도장 찍으라고. 이런 식으로 시장이 보기엔 안하무인적인 행동을 한 것이 여러번이므로 당연히 시장은 남편 안 좋아한다. 괜찮다. 우리도 시장 안 좋아함. 이렇게 일 안하고 돈 받는 공무원이 넘쳐나도 돌아가는 나라... 프랑스. 나는 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문제 발생.

그들이 찝찝하게 미리 박아놓은 예전 학교 이름이 잘못 되었다고 항의를 바로 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 나라 인간들 중 하나가 내 남편이고 안일한 정신머리로 어차피 목적지가 달라도 내는 돈은 같으며 우리가 돈을 낸다는게 중요하니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함. 그리고 개학하면 버스 회사에 말해서 변경하겠다고 했음. 하기사... 8월 중에 변경 신청을 해봤자 그들도 다 같이 방학스피릿이라 해결 안 되었을지도...


어쨌건...

그 잘못된 버스카드를 가지고 다니던 아이는 콩트롤러의 불시검문에 걸렸고 당당히 벌금 쪽지를 받아옴.

억울한 벌금을 낼 수 없기에 그 벌금 쪽지와 분명 변경 신청을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인 버스회사를 찾아다니기 시작함. 다니기 시작함... 이 부분이 진짜 열받는 부분임. 그나마 집에서 가까운(30킬로) 지점을 찾아가니 담당자가 목요일 오후에만 일한다 함??

목요일 오후에 또 찾아감.

세상 거만한 태도로 한번만 봐준다며 우리의 벌금 쪽지를 상쇄해주고 새로운 카드를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지점으로 찾아오라 함.(50킬로 떨어져 있음) 이유는 본인이 격일로 이 지점 저 지점 메뚜기 근무를 한다고.


그래서 오늘 만반의 준비를 갖춰 찾아감.

쿨하게 시청 도장은 생략했음. 그깟 20유로 감면 안 받더라도 속시원히 카드나 만들 수 있음 그만이라 생각하였기에...


헐...

감면은 너네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함??

무조건 받아와야 한다고 함???

우리 시청 아직도 직원 아파서 안 열고 있는데?

남편이 또 시장 핸드폰으로 전화함(참고로 이 동네에서 시장 핸드폰 번호 아는 인간은 시장 친구들 말고 내 남편이 유일함) 그래서 시장이 내일 토요일 아침에 지가 시청 문열고 기다리기로 함.

무서워서라기 보다 이 인간이 얼마나 뒷끝이 심한지 이미 알고 있어서 하는 행동임.


문제는...

그렇게 도장을 받았다 하더라도 어제 오늘 만난 그 거만한 버스녀가 오늘부터 2주간 휴가라 함???

아니 뭔놈의 버스 회사에 이거 처리하는 직원이 하나 밖에 없다는건지?

그리하여 우리더러 이걸 우편으로 본사중 본사로 보내라 함.(진짜 이리 말했는데 본사중 본사는 뭐여?)

얼마나 걸리냐니까 모르겠지만 적어도 2주는 걸린다 함...

이미 짜증 이만큼 나서 뚜껑 열리기 직전이고

카드 받기 전까지는 생돈 내고 버스를 타던가 아니면 이 모든 사태의 일말의 책임이 있는 애비가 운전수를 하던가...


어떻게 지구상에 이렇게 바보들만 모인 나라가 있을수 있지?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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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goi211
Sep 23

직원이 아프다고 시청이 문을 닫다니...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상황인가요? ;; 프랑스 일 처리 악명 높은 건 알았지만 시청이 문을 닫는다는 게... 법으로 가능한 일인가요?? 믿을 수가 없네요;;;

프랑스 공무원은 워라벨이 지구 최강일 듯...일처리하는 거 보면 너무 멍청해보이는데 높은 경쟁률 뚫고 된 사람들이겠죠?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진짜..진짜... 신기합니다. 🤔

인적 자원이 별론데 강대국인 이유는 역시 문화유산 덕분인가요? 이거에 대해서 또 얘기해주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ㅎㅎ!


본문이랑은 상관없는 이야기인데 유튜브 소재 하나 제안 드리고 싶어요. 다름이 아니라 아젤님의 많은 작품들이 여러 플랫폼에 흩어져 있잖아요. 연도별로 해서 작품들을 소개해주시는 영상이나 팟캐 어떨까요?

저도 아젤님 오랜 팬이지만 내가 이걸 봤나 안 봤나, 이런 작품이 있었나?? 하고 헷갈릴 때가 있거든요. 출판 순서대로 어떤 줄거리인지, 어디서 연재하고 계신지 또는 구매할 수 있는지 모아서 소개해주시면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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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장난아니죠? ㅋㅋㅋ 저도 이런 꼬라지는 정말 난생 처음봐요. 그리고 제가 제일 짜증나는건요, 이 나라 인간들은 미안하다는 말을 죽어도 안합니다. 인간이 고맙다, 미안하다 말을 제대로 할 줄 모르면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늘 팟캐 녹음할때 잠시 이 나라가 대체 왜 강대국인지에 데힌 제 셍각을 조금 피력하겠습니다. 유튜브 소재! 좋으네요^^ 꼭 하겠습니다. 그러잖아도 얼마나 정신 사나우실까 싶기도 하여... 한번 정리하여 말씀드릴게요.그리고 링크트리라는 곳도 몰랐어요.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꼭 들어가 볼게요. 항상 이렇게 도움되는 말씀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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