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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자가 되고프다……ㅜ.ㅜ

27 February 2011



<부어터진 손… 윤기 잃은 손톱을 보다 못해 오늘 처덕처덕 바른 빨강…..네일…..>


매번 딸을 가질때마다 섭섭해 했지만.. 그건 꽃미남 아들에 대한 나의 갈구가 너무 심했던 탓.


사실 돌이켜 보건대 어떤 이들은 여자로서*의 삶이 고달팠기에 딸을 갖기 싫다는데


난 아무리 돌아봐도 여자라써 더 행복했던 삶을 살았던듯.


회사다닐때도 그저 희소성 덕분에 참 편한 생활, 이사할땐 아저씨 돈주고 안써도 되는 절약적인 생활,


술, 밥 해결되는 이 공짜 생활… 하다못해 전자랜드에 뭐 사러 갈때도 쫘라락 스캔후 젊은 총각이 판매하는 곳에 가서 흥정만 잘하면 마구마구 깎아주는..


그러한 모든것 보다도 내 스스로 여자인걸 만프로 즐기고 살았던듯.


여자라 입을수 있는 스커트, 여자라 얼굴에 본판과 판이하게 다른 또 다른 얼굴을 그려대도 용서 받는 특혜,


사랑해 마지 않는 롱부츠, 타고난 키는 작을지라도 의족수준의 킬힐을 자유자재로 부릴수 있는 마술,


샹들리에 만큼 철렁거리는 화려한 귀걸이를 해도 게이라고 손가락질 받지 않는 자유,


퇴근시간 주차장 같이 막힌 프리웨이에서 굳이 옆선으로 옮겨야 할때 창문 내리고 상냥하게 플리즈~ 한번만 하면 뽀빠이 천적 브루투스 같이 생긴 마초 아저씨도 웃으면서 젠틀맨으로 변신하게 하는 레이디 전법,


원피스형이냐 비키니형이냐 것도 아님 쓰리피스냐 여러가지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는 여성 수영복의 세계,


좀 비겁하지만 불리할땐 울어도 주책이란 소리 안듣고 동정 받는 특혜


.


.


.


수도 없는 여자라써 햄볶은 아름 다운 추억들…


잊고 있었는데… 정말 정말 그리워 죽을 지경..


더 늙기전에 마지막으로 좀 즐기게.. 이 임신이여 좀 빨리 끝나라고 ㅜ.ㅜ


.


.


.*********************

2023년 10월 27일에 덧붙임.


나는 더 이상 임신하지 않았고, 기저귀를 갈지 않아도 되고, 고등학교 이후 가장 날씬하며...

애들도 어느정도 커서 말이 통하고... 남편도 밉상의 강도가 많이 옅어졌지.

그런데...


나는......

많이 늙어 있구만 ㅋㅋㅋ



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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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i


meow7
27 ott 2023

아 저도 쓰신 이유 중 몇 가지는 공통되어서 (옷차림 등) 남자로 태어났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저는 임신도 약간 입덧한 것 말곤 워낙 수월하게 넘어간 편이라, 여자의 특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남편 네가 품고 싶더라도 우리 애들 품을 수 없을걸~) 좋았구요.


워킹맘으로 살면서 힘들지만 그래도 아이들 사랑을 마음껏 받기도 하고 회사에서 압박 덜 받으니, 내가 남자였으면 더 나았겠다 싶지 않아요(저희 남편은 고서방님과 다르게 좋은 아버지는 아니아서요 ㅎㅎ)


평생 여자임을 즐기셨던 아젤님 시어머님만큼은 못 되지만 저도 여자임을 사랑하기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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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ow7
27 ott 2023
Risposta a

합니다! 네일도 화장도 잘은 하지 않지만 하고 싶을 때 해도 눈총받지 않아서 좋구요~ 예쁜 여성복 많아서 좋구요!! 그러고보니 저도 딸만 둘이네요~


댓글 글자수 제한이 있나 보네요 ㅠㅜ 긴 글 달다가 중간에 잘려서 대댓으로 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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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dwns8857
27 ott 2023

와...고찰을 이렇게 필터링 없이 있는 그대로 하시는게

이렇게 해야되는구나 자신에게 만큼은 솔직해져야 하는구나 알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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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posta a

당연하지요. 나는 나에게 가장 솔직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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