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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삼껌 이야기를 무척이나 쓰고 싶다...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가 좋아 미쳐본 기억,

하지만 정말 오랫동안 절대 꺼내지 말아야지 했던 그 기억.

꺼내면 아프고, 곱씹으면 쓰린 그 기억은 혼자만의 터부가 되어 깊게 묻었는데 결국은 썩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제 꺼내 보고 싶다.

까짓거...

30년이나 지났어.

징그럽도록 긴 세월이 지났는데도... 어제일처럼 생생하다면 이젠 다시 살려내지 뭐.


그런데..

세상에서 제일 쓰기 쉬운 이야기일줄 알았더니

이제껏 꺼낸 이야기보다 더 어렵다.

너무 오래 짝사랑이었었나

돌아보니 너무 할 이야기가 없는 그런 이야기인가...


며칠을 빙빙 헛돌다가...

오늘 알았다.

그 이유...


그 때로 돌아가는게 너무 어렵다.

쿠키 하나에 세상 끝난 것 처럼 30분을 곡해대는 아홉살을 키우는 내가 열 여뎗로 돌아가기란...

타임머신을 시간 맞추어 타는 것이 불가능해 매일 놓친다.


오늘도 열 여덟로 돌아가는 그 타임버스를 놓치고 성질이 있는대로 솟는다.

장본인을 또 잡는다...

네가 자꾸 내 열정을 막아선다고 원망한다.

이렇게 살수는 없다고 신파를 떨어본다.

아홉 살이 고작인 나이가 아니다, 그 정도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너를 참는 법도 알아야 한다...

아이가 그쳤다.

말은 통하는 수준인가 보다.

그리고 또 진지하게 그녀의 만번째 사과를 건네온다.


잘못했어.

엄마한테 스트레스 줘서...

이제 그만 줘도 된다고 또 좋게 마무리하지만...

오늘도 내 타임버스는 떠났고

내 열 여덟의 멋진 님은 오늘도 그 버스 정류장에서 나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겠지...


30년 전에도...

오늘도...

또 너를 바람 맞히는 나를 제발 용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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