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 즈음이다.
그들이 한 학년동안 열심히 했다는 증거를 가져오고,
그러면서 시작된다.. 방학.
몇 번째 방학인지 꼽아보는 것은 그만 둔 지 오래다.
앞으로도 수많은 방학을 보내고... 그러면 그들은 제비 새끼들처럼 혼자 나는 법을 터득해 날아갈테니...
혼자 나는 법을 잘 배우고 있는지 지켜보는 나의 고단함도 언젠가는 끝이 있겠지.
드디어 막내도 초딩 고학년이 되고,
이제 두 해만 넘기면 중학생이 될것이다.
늘 생각하지만,
세상에 널린 그 초딩 만점자들은 9할은 뻥쟁이들.
초등학교때도 분명히 나뉜다. 일등과 꼴찌.
수많은 일등이 아닌 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많은 슬로건들이 있지만...
살만큼 살아본 자들은 알지 않나.
결국은...
공부가 가장 쉬운 길임을.
공부는 꾸준히, 쉼 없이 앞만 보고 꼼꼼히 닦아 나가면 어느정도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넷처럼 꼴찌에서 출발한 내 꼬마도 작년 부터는 일등 성적표를 가져오고 있고,
세상사가 다 그렇듯 그것이 이제는 자연스러워 마땅한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녀의 노고는 칭찬 받아 마땅하다. 이만큼 커서 뛰는 것도 가끔 대견한데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니까.
애 셋을 키우면서 내내 신경 쓰이는 언어.
프랑스 살면서, 프랑스인이면서, 프랑스말 제대로 못하게 키웠단 소리 들을까봐 내가 가장 신경쓰는 과목.
그리고 이 꼬마가 정해진 운명인양 죽을 쒔던 그 과목.
이제는 불안함 없이 만점을 받아오고 있다.
그리고 우리 집에서는 사뭇 당연한 듯 취급되는 수학과 영어 만점
총평 역시 화려하지만 특히 언니들의 총평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었던 평가가 눈을 사로잡았다.
"급우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선생님의 칭찬보다 또래의 존경을 얻는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싶을 정도.
올 한 해도 게으른 엄마가 다 따라갈 수 없게 많은 에피소드를 남겨준 막내.
학교 도서관 장을 맡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도서관이 잘 관리되고 연체가 드문 해는 없었다는 칭찬을 받았다.
어른이 되면 여덟살의 네가 얼마나 반짝였는지 나의 기록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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