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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 fleur rouge…

22 April 2010

giglia rue , Nice, France

시어머니가 남겨주신 니스 별장에 처음 갔던 날…

산 입이 거미줄 치랴… 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 실제 거미줄을 칭칭 감고 있는 빨간 꽃…


남편이 보더니.. 심드렁하게… 이게 아직도 살아 있네? 어떻게 살았지? 했다…

괜히 슬프게 만들까봐 말하진 않았지만…

왠지 우리 시어머니가 아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 나는 참 슬펐다.

거미줄을 온몸에 감고도 빨갛게 웃고 있는 그 모습이.. 왠지 ‘엄마’같아…

이미 한아이의 엄마가 될 준비중이던 내게 이상하리 만치 많은 감동을 줬던 프렌치 제라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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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1일에 덧붙임


나는 더 이상 시어머니를 생각할때 슬프지 않다.

오랜 세월을 지내면서 이제는 확신하게 되었으니까... 그녀는 늘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응급수술을 받을때 마취에서 돌아오지 못하던 그 순간에 나를 깨운 것도,

그냥 배가 아픈게 아니라 만성 맹장염이 터진 남편을 병원으로 보낸 것도

그리고 이번 여름 발렌티나가 아프게 되었을때 스산한 병원 밖 구석에서 울고 있을때도...

그녀는 함께 있었다.


"그만 울어. 울지 않는것만으로도 아이를 돕는거야."


그런데 왜 그녀는 늘 내게 영어로 말을 하는걸까.

어무이... 저 이제 프랑스어 잘 알아들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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