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April 2010
rue giglia , Nice, France
시어머니가 남겨주신 니스 별장에 처음 갔던 날…
산 입이 거미줄 치랴… 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 실제 거미줄을 칭칭 감고 있는 빨간 꽃…
남편이 보더니.. 심드렁하게… 이게 아직도 살아 있네? 어떻게 살았지? 했다…
괜히 슬프게 만들까봐 말하진 않았지만…
왠지 우리 시어머니가 아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 나는 참 슬펐다.
거미줄을 온몸에 감고도 빨갛게 웃고 있는 그 모습이.. 왠지 ‘엄마’같아…
이미 한아이의 엄마가 될 준비중이던 내게 이상하리 만치 많은 감동을 줬던 그 꽃.
그 거미줄을 온몸에 감고도 빨갛게 웃어야 하는 엄마가 된 지금.
어느새 엄마가 익숙해진 나.
그렇게 듣고 싶던 엄마 소리를 하루에 오백번 듣는 나.
그때처럼 여전히 글을 쓰는 나.
그리고... 여전히 나의 날은 오지 않은 오늘...
오늘은 좀 많이 지친다.
나의 날을 마련해 두셨다면 이제는 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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