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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ette di Crollalanza



둘째를 고생끝에 낳았습니다.


Hazelle di Crollalanza


Odette di Crollalanza


하도 안나와서 날 잡고 유도를 했는데 새벽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기다려도 애 머리가 너무 높이 있어서 자궁도 6센티이상 안열리고,,,


닥터가 결국은 제왕 하자고,,,,


태어나 처음 그런 수술을 하고,, 무서워 죽는줄 알았네요,,,


애를 꺼내더니 닥터가 한 첫마디가 오마이갓..


자연 분만을 할수가 없는 사이즈… 키 20인치에 몸무게 9.1파운드(4.1키로,, ㅡ,.ㅡ)


생각보다는 그리 퉁퉁한건 아닌데… 뼈가 튼튼한 아인가..


손톱도 길고 머리카락도 길고(이건 나넷과 달리 흡족한 부분,,)


발가락 손가락 다 길고,, 진짜 저 큰 애기가 어떻게 내 배에 구겨져 있었나 신기할 지경,,


또 신기한건.. 얘는 태어나자 마자 울때 눈물을 흘려요,


목도 가누고!!


기인열전임.


젖도 알아서 찾아서 너무 잘 먹고 나오자마자 우유 40미리 먹어서 다 놀래고,,


생긴건 뭐라 형용할수 없는… 외계인 삘입니다..언니 외계인과는 닮은듯 안닮은..


머리색은 짙고 눈코입은 더 큰거 같은..


나넷이랑 첫대면은… 나넷이 과자를 먹고 있었는데 애기 보자마자 손가락질 하면서 베베 베베 이러더니 과자를 또 친절하게 하나 트라이 하겠냐며 권하는…


오지랖 나넷씨는 온 병원을 싸돌아 댕기면서 닥터와 간호사들을 하나로 묶어 친구를 만들어 넀답니다 아하하


위아더월드의 전도사 나넷씨 ㅡ,.ㅡ


오데뜨는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착한 흰색 백조의 이름으로 뜻은 wealth….부자가 되고 싶은 엄마의 소박한 염원을 담아 봤어요 ㅋㅋㅋ





우리집 딸들은 나올때------- 다들 윙크를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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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2일 아침 6시 16분에 덧붙임
나는 원래 한 십 년 이상 쓰던 hazelle.me라는 홈페이지가 따로 있었는데 인터페이스가 거지 같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갈아타기로 했다.
미루었던 이유야 뻔하다. 십년간의 기록이 그대로 있으니 옮기는게 엄두가 안 나서지... 그래도 더 미루면 백년간 기록 될까 봐 옮기는데 한꺼번에 내려받고 하나씩 열어서 생각날때마다 옮기는 중이라 사실 다음번 포스팅이 뭐일지... 미리 읽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물론 나는 미리 읽어보지 않는다. 매일 아침, 무슨 맛인지 모르는 초콜렛 박스를 여는 기분이 꽤 쏠쏠하니까.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만날까? 내 소소한 낙이 되어 간다. 가끔은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다이어리 하나는 참 열심히 쓰는 나... 칭찬한다.

그래서 오늘 아침 서프라이즈도 '풋!' 하고 웃게 만들었다. 어제 내가 그리도 격렬히 싸웠던 애를 낳은 날을 만났으니까...
날짜를 보니 낳은 다음날 올린 포스팅이고, 귀찮고 피곤했는지 매우 간략하다. 다행인건 어떤 날의 기억은 굳이 기억하고자 노력하지 않아도 평생 각인이 된다는 것인데, 그 어떤 날들의 대표가 출산한 날이다.초음파로 내진으로 만나는 아이는 이미 클만큼 다 컸는데 이 게으른 것이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아 잡았던 유도분만. 고생은 고생대로 다 했는데 탯줄에 다리 묶여서 못 내려오던 딸. 저녁 약속이 있던 주치의가 이제는 결단을 내리자며, 제왕절개를 했고 처음 만난 그녀는 정말 토마토가 사람으로 태어난줄...
저 날 아주 계획했던 듯 말했던 그녀의 이름..
이건 기억을 다시 재구성하여 올바르게 정정해야 할듯하다. 이름은 어떻게 지은거냐는 질문을 이 나라에서도 자주 받았다. 나네뜨, 오데뜨는 이 나라에서도 자주 쓰는 이름이 아니기 때문에.
진짜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는데 내게 좋은 이름이란 '흔하지 않은' 이 꼭 포함된 이름이었다. 흔하지 않고 그 이름을 들으면 너밖에 떠오르지 않을... 그런 이름. 나처럼 이름 대면 반에 한 셋은 있어서 헷갈리는 그런 이름 말고... 딸 둘 모두 임신 중반이 넘어갈 때 까지 바로 이거! 하는 이름이 없어 정말 심란했는데 두 이름 모두 꿈에서 누군가가 다정하게 부르는 소리를 듣고 정했던 이름이다. 그 목소리는 한 번 들어보지도 않은 시어머니의 목소리였고 깨고 나서도 선명하게 귓가에 남은 그 이름들을 고민없이 딸들의 이름으로 정한게 그들의 이름 역사. '나네뜨란 이름이 있어?' '오데뜨라는이름이 있어?" 그때마다 무늬만 프렌치인 이탈리안 남자는 '어감은 프랑스어인데... 글쎄?' 라고 했었다. 아예 이름은 정하고 이후에 찾아본 그들의 이름이 나타내는뜻... 그리하여 오데뜨는 '부'라는 뜻이고 또한 백조의 호수에서 착한 백조의 이름이라는 것도 알아냈지.
그 착한 백조가 지금 열 두살, 질풍노도의 시기, 중학생이다. 몇 달 전부터 첫 생리를 시작한 그 소녀는 1,3번과는 또 다른 행태로 내 뒷목을 잡게 하는데 단 한마디도 지지 않고 단 하나도 이유가 없는 것이 없다.
1번과 나는 진짜 어제 하루종일 그녀의 침대를 조립해야만 했는데 가구는 무조건 심플한걸 사야한다는 백번째 깨달음을 또 한 번 얻었달까... 고를 때는 멋지고 좋았다. 아이의 침대는 정말 실용성의 끝판왕. 침대를 둘러싼 삼면이 높낮이가 근사하게 다른 책장 혹은 정리장이고 그리하여 램프도 가까이 둘 수 있을것 같고, 그녀가 피곤할때는 침대에 편히 기대 앉아 책도 읽겠고, 무엇보다 정리정돈을 무지하게 못하는 그녀에게 참으로 요긴할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30킬로짜리 날것의 조립박스가 세개나 배달되었을때 잠시 하늘이 왜 노랗지? 라는 생각은 했다. 내가 이 DIY 계를 떠난지는 좀 되었단말이다. 나넷을 배에 넣고 만삭의 몸으로 하루 세 네 개의 IKEA 가구를 조립하던 나는 까마득하게 젊은 시절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기댈 남편도 없다. 그 인간에게 맡기면 이 비싼 가구를 절름발이로 만들게 뻔하니까. 하루종일 1번과 가구조립을 하면서 결국 우리가 오늘 만드는게 가구 네 개 분이라는 것을 깨달아갈 때쯤 2번이 3번을 데리고 들어와 조잘대기 시작한다.
"아 쫌! 가라고! 둘 다 나가"
-아니 왜? 우리 아직 아무짓도 안했는데?(아직..??)
"거기 앉아서 떠드는 것도 신경 거슬려, 그러니까 딴데 가서 떠들라고"
-엄마, 무슨 공부해? 우리가 떠드는 것도 문제야?
"집중이 안 돼. 이거 꽤 집중해야 한단 말야. 잘못 끼우면 다시 해야하는데 그게 더 힘들어!"
-그래도 있을래. 하루종일 언니랑 붙어서 가구 조립하고, 둘이만 떠들고... 우리는 딸 아냐? 그리고 어차피 둘이서 떠들다 보면 남 흉도 보게 되고 그런거란 말야. 내 욕할까 봐 여기 있을래.
그들이 엉덩짝을 움직일 생각을 않고 땀 흘리며 고군분투 하는 우리 근처에서 계속 조잘대고 있을때... 나넷이 잠시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너 오늘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났더라?"
-8시반! 왜!
늦게 일어난 주제에 독립투사만큼이나 당당하다.
"미친거야? 왜 이리 늦게일어나? 학생이....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아침시간 허투루 하지 말랬지."
-학생이라서 그렇다. 학생이라 일주일간 학교다니느라 피곤해서! 내가 이번주에 도합 몇 시간을 뛰었는지 알기나 해? 다리가 없어지는 기분이라고.
"야, 오디, 너 영어 몇 점 받았다고 했지?"
1번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 18,5점....
"엄마!! 영어가 18,5는 안 되는거 아니야?"
"당연히 안되지. 수학에서 안 되는 점수 다른데서는 다 주워야 한댔지!"
"야, 오디! 맞다, 너 최근에 본 소수 시험 얼마라 했지?"
-.....
"오디! 왜 대답안해? 엄마 그 점수 모를걸?"
"그래, 몰라. 너 몇 점 받았어!"
-..............
침묵이 긴데? ... 돌아보니... 몰랐던 재주, 순간이동을 갖고 있던 딸이 없네?
-수학 이야기 하기 전에 이미 그녀는 바쁘게 사라졌어. 모든 시험 만점인 나는 여기 있어도 되지?
그녀는 사라지고... 혼자서도 3인분의 정신없음을 뽑아내는 재주를 가진 또 다른 딸만 사악하게 웃으면서 대답하고 있었다...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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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tjdwns8857
Nov 14, 2023

아 ㅋㅋㅋ제 생일날엔 그 당시 어떤일이 있었을까 궁금하면서 쭉 보아왔는데 3.11 이 없길래 보니 그 부근에 출산하셨었군요!

오뎃이랑 비슷하겠네요 ㅎㅎ


그리고 그 공포의 화장대 영상 관련 이야기가 여기에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좀 더 몰입감있게 읽혀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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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ow7
Nov 14, 2023

악 ㅋㅋㅋ 오늘도 감동으로 시작해서 배꼽 잡고 끝나네요 ㅋㅋㅋ 이쁜 오디 만난 날을 글로 남겨서 이렇게 간접체험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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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까마득하네요 ㅋㅋㅋ 이제는 여드름 숭숭 나서 꼬박꼬박 말대꾸 하는 애만 옆에 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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