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January 2010
촌스러운 사진한장.
관광객처럼 사진찍기… 개선문 앞에서
어이 사진사양반~
꼭 개선문이 잘 나오게 찍어주게나
작은 동산만큼 불렀던 배를 안고 파리 시내를 헤집고 다녔던 8월 어느날.
시내투어를 한다는 이층 버스를 보고 저거 타자고 졸랐으나 시큰둥했던 남편때문에 속상해 오버하며 울었던 날.
남편이 미안해 하며 다시 타자고 했으나 거절하고 그냥 여기저기서 사진찍기로 때웠었다.
생각해보면.. 십년이 넘도록 서울에 살면서 나도 서울 관광 버스 한번 탄적 없었으니 파리라면 지겹도록 생활이었던 남자에게 새삼 관광 버스를 타자고 한건 너무 지루한 부탁이었을지도…
2021년...
프랑스 살이 거의 10년.
이제는 개선문을 지날 때 마다 예전의 나처럼 위험천만하게 도로 한복판에서 개선문 뒷배경으로 넣은 사진 갖고 싶어 묘기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주민입장.
하도 자주 본 개선문은 눈에 안 들어오고 그 앞의 파리 최고의 마의 로터리가 오늘은 어떤 꼴인가를 살피는게 더 급함. 아는 프랑스인은 그 로터리 들어서고 빠져나오질 못해 27번 뺑뺑이 돌았던 남자친구랑 헤어진 로터리라고 추억을 털었었다...
저도 저사진있어요...ㅋㅋㅋㅋㅋㅋ 전 심지어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우산이 뒤집어졌는데도 찍겠다고 찍음 ㅠㅠㅠ
ㅋㅋ 저도 저 개선문 사진이 있더이다!!!!언니의 리즈시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