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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bang story 8

최종 수정일: 2021년 10월 20일

19 April 2010



사실 애 엄마들 자기 애는 다 신동이고 다 인형이고.. 똥을 싸도 귀엽고 어쩌고


정말 속으로 욕 많이 했었음 ㅜ.ㅜ


그래서 애를 낳아도 난 절대로 절대로 저러지 않을거라 맹세했음.


그리고 지금 내가 돌이켜보건대 나는 나름 잘 지키며 지내고 있는듯?


그런데 애 아빠는 완전 팔불출*팔불출=육십사불출났음 ㅜ.ㅜ


막 길거리에서도 갑자기 가다말고 지새끼 붙잡고


써치어 큐리~~ 하우캄 유소 프리티~~


난리떨기 시작하면 정말 민망하기 짝이 없음 ㅜ.ㅜ


그러던 어느날…


고서방이 봤을땐 세계 최강 이쁜 딸래미 모델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한 모양.


친구중 캐스팅 업체에서 힘좀 쓴다는 사람이 있음.


전화를 해서 딸래미를 모델 만들어야 겠다고 떠들어댔음




그 친구는 너무 고위직이라 자기가 직접 캐스팅 관여 안하니 직접 응모하라며 자기네 홈페이지를 알려줌.


이상하게 애 사진이 업로드가 안된다며 낑낑대쌈.


들은척도 안했음.


괜히 응모했다가 떨어지면 그 무슨 개망신임 ㅜ.ㅜ


어~어~~ 오마이갓~~


한참뒤에 깨방정 떨고 난리났음.


사진을 한 아이디로 딱 하나만 올릴수 있는데 애 사진이 하도 안올라가서


테스트한다고 지 사진을 올렸는데 그게 올라가버린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더라 자꾸 니가 하나 올리라며 종용했지만 쉬크하게 개무시했음


그러고 잊어 먹고 있었는데..


좀전에 고서방이 완전 격양된 목소리로 전화를 했음.


모르는 번호가 자꾸 떠서 전화를 안받았는데 음성을 남겨 들어보니 캐스팅 에이전시라고 함 ㅡ.ㅡ


딴거보다 왜 모르는 번호를 안받는거냐고 따졌음(나의 날카로운 촉은 못피함 ㅡ.ㅡ)


좀 머뭇거리더니.. 별건 아니고…(또 누구맘대로 별거 아니래 ㅡ.ㅡ)


사실은 크레딧 카드회사 전화를 피하는 중이라고 함.


니가 카드가 어딨다고 거기서 전화를 해? 하나만들라고 하는거야?


……


인간이 거짓말은 못함.


한참 미적거리더니.. 사실은 나 몰래 카드를 만들었는데 며칠째 이번달 금액을 못넣었다고 함 ㅡ.ㅡ


그리고 덧붙여서 자기 크레딧 점수 별로 안좋아서 어차피 한도 엄청 낮아 얼마 빚진거 아니라는 좋은 소식 전하다 욕만 바가지로 먹었음.


어쨌거나 그 캐스팅 에이전시에서 고서방더러 캐리비안의 해적 4편에 쓰고 싶다고 했다고 함.


자기가 좀 남성적으로다가 해적삘이지 않냐며 자뻑에 난리가 났음.


내가 봤을땐 모짜르트 가발 쓰고 영국군 중 하나 쯤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음 ㅡ.ㅡ


뭐 것도 오디션 봐봐야지만 알일…


진짜로 고서방이 캐리비안 해적에 나오면 내가 곧 친절하게 어느게 어느 씬에 어느 엑스트라인지 꼭 올리겠음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애를 모델로 만들겠다고 한거 아니었음? ㅡ.ㅡ



나는 살면서 노래방 이외의 곳에서 노래를 해본적이 별로 없는데 애 낳고 나서 30년전 동요들을 하나씩 하나씩 부르고 있음.


하루는 애를 재울라고 섬집아기?를 부르고 있었음.


옆에서 컴퓨터 하던 고서방이 그 노래에 급관심을 보임.


무척 멜로디가 아름답다면서 내용이 어찌되는거냐고 물었음.

내용 그대로 설명을 해줬더니…


아..working mom의 스토리냐며(굴따러 갔으니 워킹맘이긴 한듯? ㅡ.ㅡ)


그런데 왜 위험하게시리 애가 혼자 집을 보냐며.. 내니는 어디갔냐며..ㅡ.ㅡ


노래 끝까지 애는 혼자인거냐며 내니도 없이 너무 위험한 노래라고 혼자 단정 짓더니 그노래 금지 시켰음 ㅡ.ㅡ


이건 예전에도 한번 한 얘긴데..


고서방은 ‘공’, ‘콩’,’곰’ 구분을 잘 못함.




정확하게 알아듣게 해줄라면 공그~(gong) 콩그(kong)~ 곰므(gom)~ 이렇게 어미를 빼내서 알려줘야 알아먹음.


하루는 곰세마리 노래를 나름 깜찍하게 율동에 맞춰서 애 앞에서 쇼하고 있었음.


구경하던 고서방. 그노래 간단하고 귀엽다며 자기도 알려달라고 난리.


알려줬더니 율동도 섞어 애 앞에서 쇼하기 시작했음.


콩~ 세마리가~~ 한쥡에 이쏘~~~아파콩~~ 옴마콩~ 아기코옹~~”



부르다가 갑자기 인상을 쓰더니


말도 안되는 노래라며 화를 냄.


뭐가 문제냐고 같이 버럭했더니..


콩들은 다 sibling인데 어떻게 아빠가 있고 엄마가 있냐며


크기 가지고 아빠 엄마 아기를 나눈다면 애한테 잘못된 편견을 심어 줄수가 있으며 신체적으로 조금 덜 발달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성향을 심어주는 나쁜 노래라고 난리법석인거임 ㅡ.ㅡ


나 그 열변 다 들어주고서


쿨하게 한마디 해줬음.


곰므!라고 인간아~~ 니가 말하는건 콩그고~~”



아~~ 아이씨 (다시 신나라 어깨춤 추며 곰세마리 열창 시도 ㅡ.ㅡ)”



내 늘 말하지만 지네 나라 동요에는 닭을 잡아 털을 어디서부터 뽑아줄까


대가리부터 뽑아줄까~ 담번엔 부리를 뽑아주마 이딴 엽기발랄한 노래도 있더만


어디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국민동요 곰세마리한테 지적질 인건지 흥!



고서방과 내가 처음 만나 동거했던 그 하우스는 할리우드 간판 밑 동네 비치우드라는곳에 있었음.


아침에 앞마당에서 커피 한잔 하노라면 평균 3회의 관광객을 만남. ㅡ.ㅡ


질문은 항시 똑같음.


저 할리우드 간판을 가까이서 보려면 어떻게 가야하나 주민들이여?


난 참으로 오늘 저 간판에 꼭 도달하여야겠는데 길을 알려주소서 주민들이여~


대체 왜 그 간판을 가까이서 봐야하는거임?


멀리서 봐도 한눈에 잘만 보이는데 굳이 다가가야 하는 이유는?


고서방과 나 그리고 190 프렌치 거인은 그럴때마다 쑥스쑥스한 웃음을 띄며


미안. 나도 한번도 안가봤어~를 연발했어야 함.


서울 살아도 한강 유람선 안타보고 남산타워 안가보는거랑 똑같은거임)


어느 날 아침.


아침부터 고서방이랑 개때문에 대판 했음.


아침부터 개들한테 프렌치 토스트를 구워 대접하다가 나한테 걸린거임.


시작은 미미했는데 엄청 큰 싸움으로 번졌음.


190 프렌치 거인이랑 고서방한테


내개들한테 한번만 더 인간 푸드 주다 걸리면 둘다 국물도 없을 줄 알라고 지랄 지랄 했음.


앞마당 나갈 기분도 아니라 거실에서 혼자 블랙 커피 원샷중이었는데


고서방과 190 프렌치 거인은 내가 무서워 앞마당으로 피신중이었음.


그런데 190 프렌치 거인이 너 니 여자친구한테 너무 서브미시브 하다며 바람을 넣고


(다 들린다 인간아 ㅡ.ㅡ)




고서방은 생각해보니 자기가 너무 쥐여 사는거 같아 이빠이 열받은 상태였음.

눈치 없는 중국인 관광객이 또 우리 집앞에 차를 세우고 고서방한테 여쭸음.


“헬로 주민들이여~할리우드 간판으로 갈라면 어찌가야하냐해애~~”




중국인 말 끝나기도 전에 들려오는 고서방 고함소리에 블랙커피 뿜었음.


“fu$$@#ing Hollywood sign!!!! go to the hell!!!!!”


성질 진짜 드러움 ㅜ.ㅜ


중국인 미안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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