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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bang Story – 70 28 December 2010

나넷 또래의 아가들에겐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국민 아이템이 월령별로 몇가지 있음.


기린 치발기가 그렇고, 특정 모델의 점퍼루가 그랬고, 한국인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놀이방 매트가 있음.


또 한가지 빼놓을수 없는것이


코지 쿠페라는 올 플라스틱 국민 차 되겠음.


슬슬 우리 아이도 법적으로 차를 몰 수 있는 월령이 된 듯 하여 이미 구매한 선배맘들에게 경험기를 여쭸음.


단연 만족한다는 흡족한 설문 결과가 도출되었기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무한한 자원과 신나는 핫딜이 쏟아지는 아마존의 강을 건너 여성스럽고도 예쁘장한 분홍 코지 쿠페를 살포시 질렀음.


한푼이라도 아껴보고자 내 스탠다드 프리 쉬핑을 당연히 선택하였는데 이것들이 공짜 쉬핑이라고


언제고 보내주기만 하면 될것 아니냐는 식으로 3주를 개기다가 보내줬음 ㅡ,.ㅡ


이때부터 굉장히 심사가 뒤틀렸지만 어쨌거나 내 딸래미의 소중한 첫 차가 도착을 하였으니 얼른 조립해줄 생각에 다시 기분은 업업되고 있었음.


다 알다시피 나에게는


절대 믿음직 스럽지 못한 서방 서방 고서방이 있음.


인간이 도착해서 설레발을 떨기전에 내 선에서 처리 하고자 박스를 마구 풀어 헤쳤는데…


그날따라 일을 일찍도 접고 집으로 들어오는 고서방.


오 드디어 왔느냐며 이런건 임신중인 여자가 할만한게 못되니 자기에게 맡겨두라고 큰 웃음을 띈 얼굴로 친절하게 도발.


방해공작을 이미 분주하게 실시, 나사 하나를 덥석 집어 먹으려고 하는 용감무쌍한 나넷동무를 데리고 작은방으로 피신을 하였음.


30분내에 완성을 할터이니 편안하게 다른 방에서 인터넷질을 하고 있으라는 오지랖도 펼치심.(남이사 딴방에서 뭘 하든 .. ㅡ,.ㅡ)




그 사이 심심하기도 하고 다른 맘들과 메신저질을 시도했음.


코지 쿠페를 남편이 조립중이라는 실시간 소식에


맘들이 조심스런 우려를 표해왔음.


많은 부부가 저놈의 올플라스틱 자동차 조립 즈음 대판 싸운다는 것임.


또한 의외로 조립하기 힘들어 나중엔 신경질이 하늘 끝까지 뻗치게 된다는 낭보도 전해왔음.


이미 약속한 30분은 개뿔 한시간 넘게 거실에서 집 무너지게 망치질을 하는 고서방을 흘끗 염탐하러 나가보았음.


한시간 전의 상냥한 빅 미소는 이미 얼굴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해리포터 번개 흉터가 이마에 가로새겨진채


저 인간 인생에선 정말 드물게도 말을 잃었음 !


상당히 저기압으로 사료 되었으나 그렇거나 말거나 일단 인간이 저질러 놓은 진도를 보니 곳곳에 에러가 포착됨.


뒷 바퀴 휠캡을 제대로 안씌웠으며 앞바퀴도 뭔가 잘못 연결했는지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있음.


적의 기분을 고려해서 조금 마일드하게 잘못 지적겸 잔소리를 짧게 선사했음.


여기 저기 고기 틀렸고. 그러니 다시해!


대체 니가 뭔 아인슈타인이라고 설명서는 안읽고 맘대로 하는거냐!


이런건 순서가 무지하니 중요하니까 설명서 순서대로 철저하게 실시하도록!!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제품은 올 플라스틱이므로 절대 견고 하지 않음을 재차 공지하는 바임.


다음 공정시에 또 다른 하자가 발생한다면 내가 직접 조립하겠다!!


무척 짧은 훈화말씀인데도 적은 이미 심기가 대판 불편하다는듯 얼른 다시 방으로 귀가 조치를 명하는 무례함을 선보였음.


입이 근질거렸으나 다시한번 기회를 주기로 하고


고 몇분새에 종이를 갈기갈기 찢어 눈 구경하기 힘든 캘리포니아에서 흰눈 구경을 시켜주고자 노력한 효녀 딸래미를 조우했음.


또 다른 한시간이 흐르고 그 새 현명한 한 선배맘이 그 자동차가 꽤나 까다롭다며 그러지 말고


남편에게 피가되고 살이되는 훌륭한 비디오를 보여주라며 조립과정이 상세히 나와 있는 비디오를 유튜브 에서 소개시켜줬음 비디오속의 편안한 인상을 지닌 미국 아저씨는 참으로 능숙하고 시원시원하게 국민차를 조립하고 계셨음. 망치질 사뿐하게 한번이면 마술처럼 차가 완성되어 나감.


.


갑자기 저 남자


한테 시집갈껄 하는 후회가 밀려들어왔음.


인간이 꼴에 자존심 때문에 반항할 것이 뻔했지만 소중한 링크를 고이 모시고 다시 거실로 나갔음.


거의 다 되었다며 억지로 웃어대는데


얼굴이 그새 한 오년은 늙어 보임 ㅡ,.ㅡ




대략 꼴은 갖춘듯 했으나 지붕 제대로 안닫혀있고 오마이갓 아까는 맘대로 자유분방하게 돌아댕기던 앞바퀴가 이번엔 북한 인민군 훈련 제대로 받은 냥 직진밖에 못하는 융통성 없는 딱딱함을 선보이고 있음.


없는 부품 까지 구해내 앞바퀴의 자유를 강탈하기 위하여 두번 해머질을 했다며 무지 자랑스러워 하고 있는 인간을 보고 드디어 두시간 반만에 폭발하였음.


아니 대체 코너링이 안되면 코너 돌때마다 애가 탄 저 무거운 자동차를 수동으로 들었다 놨다 하란건가??


당장 다시 고쳐내라고 버럭버럭 화를 내니 마지못해 다시 시정은 하는데 다시 뽑아내고 고치는게 장난이 아님.


그 사이 다른 곳은 멀쩡한가 둘러보는데 그 와중에 삐뚤삐뚤하게 스티커는 여기저기 다 붙혀놓았음.(나넷이 붙혔다고 해도 믿을판)


대체 스티커는 왜 미리 급하게 다 붙혀놓고 난리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모든 힘든 부분을 다 끝냈을때 내가 얌체처럼 나타나 가장 쉬운 ‘스티커 붙히기’를 우아하게 하는 꼴을 도저히 볼수 없었다고 함


ㅡ,.ㅡ


일도 빨리 빨리 못하는 주제에 심보도 과히 예쁘지 않음.


어쨌건 우여곡절 끝에 3시간이 넘어서야 끝난 차 만들기.




지붕도 약간 들리고 첫 시승하기도 전에 하도 나사들을 뽑았다 돌렸다 해서 여기저기 긁히고 중고도 이런 중고가 없게 생겼지만 애기는 한없이 기뻐하심.


당장 자기 인형들중 제일 예뻐하는 순서대로 라이드도 해주고 차안에서 우유를 즐기는 드라이브 쓰루도 체험중.


문제는 차가 안 움직이면 심히 클락숀을 울려대고 짜증 폭발하시기에 늙은이 둘이서 이교대로 돌아가며 밀어줘야 한다는 애로사항이 있음.



우리집은 고급차를 모는것도 아닌데


차 보험료가 자다가 생각해도 울화통 터지게 높음.


다 땡스 투 고서방.


2008년 이후 먹은 티켓이 7개 이심.


가끔 잊을만 하면 보험 에이전트에 전화를 해서 혹시 소멸된 티켓은 없는지, 혹시라도 좀더 싸게 가입할 수 있는 착한 보험은 없는지 구차하게 물어보곤 하는건 불공평하게도 내 몫임.


그럴때마다 항상 녹음된듯 똑같은 나와 에이전트 아저씨의 대화.


아 네~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나 : 네~ (약 1분간의 정적후)


와하하하하하하(넘어가는 웃음 소리와 함께 다시 등장한 에이전트 아저씨) 티켓이 종류별로 골고루 7개나 있네요?”



나 : 네.. 알아요…


와하하하하하 남편분 고등학생이세요? 와하하하하”



나 : ………..


“험험.. 죄송합니다. 지금 들고 계신 보험이 가장 싼거에요~ ㅋㅋㅋㅋ”




나 :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서 7개 모두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으며 꺼질 기미가 안보인다는 궁금하지 않은 희소식도 전해주심.


그런데 한달전쯤 드디어 2011년 3월이면 3개가 사라진다고 하시며 그때 다시한번 보험 쇼핑을 해보자는 희망적인 말씀을 주셨음.


그랬는데………………


그랬는데……………………..


이 웬수가 11월에 두건이나 해드셨음.


자기 말로는 경찰이 티켓 끊기에 환장해서 설치는 바람에 자기는 억울하게 당한 희생양이라는데 뭔 경찰이 나찌, 일본순사도 아니고 지가 아무짓도 안저질렀다면 잡았겠는가.


보험료도 물건너 갔고 티켓비도 어찌나 올라서 비싼지 싼게 230불이었음.


간만에 진정 화 많이 난 와이프님의 위상을 좀 보여줬음.


막노동을 해서라도 티켓값은 자기가 내겠다는 헛소리 공갈을 뻥뻥 쳐댐.


못지킬거 뻔히 알지만 그냥 한달 내내 지켜 보았음.


결국 약속한 막노동은 할생각이 없고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는 고서방에게…



티켓값을 내주었음 ㅡ,.ㅡ




**


일일이 크리스마스 카드도 보내드리고 해피뉴이어 인사도 드려야 하는데.. 게으른지라 마음만 굴뚝같다가 그냥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ㅜ.ㅜ


올 한해 자주 들러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천사같은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하고 내년엔 우리 모두 대박 터지는 좋은 한해 되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 한분 한분 빅 허그를 전합니다^^(저 오늘 간만에 목욕해서 냄새 좋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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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sogorgeousyujin
Oct 22, 2023

훌쩍 큰 세자매와(그땐 둘이었는데...!) 사고뭉치라고는 상상하기 힘든(쓰면서도 사실 의심) 현재의 왕거북이 으르신 모습에 흐뭇해하던 나... 어느새 잊고 있었습니다 과거 이 감성...마님 진짜 괜찮은걸까 여러번 혼잣말하게 만들었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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