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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bang story 3

최종 수정일: 2021년 10월 20일

19 April 2010



#13. 고서방은 귀도 안뚫었고 피어싱 이런거 하지도 않는 모범생임.




그런데 십대때 객기로 목뒷쪽에 문신을 하나 새겼음.


살다 살다 그리 허접한 문신은 처음 봤음 ㅡ.ㅡ 색깔도 완전 허름한데다가 모양도 이상함.




시어머니 살아 계실때 그 문신 가지고 두고두고 부끄럽다며 구박했다고 함.


나 처음에 그 문신 구경했을때 고서방한테 두가지 느낀점 말해주고 그걸 들은 고서방 자괴감에 그날 울뻔했음.


색깔이 왜 이모양이야?


응 원래 두번 정도 더 했었어야 하는데 한번 하고 죽을듯이 아파서 다시 안갔어 ㅡ.ㅡ



근데 이거 무슨 모양이야?


이거 불교에 옴~을 뜻하는 신비로운 문양이야!!(대빵 자랑스러워함 ㅡ.ㅡ)



아 그래? 난 이거 똥인줄 알았어. ㅡ.ㅡ 게다가 그 똥위에 털도 나있어서 김나는거 같이보여~~ 아주 프레시 똥같애 ㅡ.ㅡ



ㅡ.ㅡ(거의 울라고 하고 있었음)


아 근데 정말 똥같이 생겼음 ㅜ.ㅜ 가능하면 사진이라도 찍어 올리고 싶음 ㅋㅋㅋ




고서방 덜렁거리는거는 에브리바디 아는 사실 ㅡ.ㅡ


그 집안 다 덜렁거림 (돌아가신 우리 시어머니 제외)


셀레브러티랑 작업할때도 한 이십분을 주구장창 찍고나서야 카메라에 메모리 카드 없는거 확인하기 일쑤.


애가 태어나고 캠코더질에 재미붙이신 고서방…


애가 뭐 새로운거 하나 해내서 두 부부 경이로운 순간…


나는 항상 확인함.. 자기 지금 레코딩하고 있는거지?


그제서야 캠코더 다시한번 확인후..


오 슛… 베이비 아이 저스트 미스트 샷~ 캔유 두잇 어겐??


맨날 저지랄임 ㅡ.ㅡ 그래서 비디오 돌려보면 애가 뭐 한건 하나도 건진게 없고 내내


저기 말이지 내가 방금 놓쳐서 말인데 다시한번 해줄래?


애도 한심한지 쌩깜 ㅡ.ㅡ


16.


고서방은 땀이 많이 났거나 하면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좀 나는편임


최근에 애가 자꾸만 고서방 겨드랑이에 얼굴을 박고 잘때가 많음.


어쩜 그 냄새 구덩이에서 잘수가 있는지 신기할 지경…


가끔 기절한거 아닌가 걱정되서 들춰보기도 함.


고서방은 애기가 자기를 정말 사랑한다며 로맨틱해 죽을라고 함.


근데 자꾸 내가 와서 애 깨게시리 들춰보고 방해한다고 질투하는거냐며 항의했음.


나 좀 머뭇거리다가… 롸튼 비니글 냄새에 애가 기절했나 확인하는거라 했더니 고서방 완전 충격먹었음.



애가 태어난 순간부터 줄기차게 자기 이름을 가르치기 시작함.


이름 열라 길고 어려워서 어른인 나도 부르기 힘들정도…


절대 포기안하고 맨날 붙잡고 지 이름을 애한테 백만번 주입시키던 어느날


애가 갑자기 “고~~”하고 불렀음. 첫글자만 불러준거임.


완전 감격해서 온데다 다 전화해서 자랑하고 난리났음.


애가 자기 이름 불렀다고 ㅜ.ㅜ


나한테 자꾸 한국집에도 전화해서 자랑하라고 종용함.


별로 자랑하기 싫었는데 하는수없이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애가 자기 아빠 이름을 오늘 고~하고 불렀어


엄마왈…


………


잘하는 짓이다 새끼가 애비 이름을 함부로 불러쌌고 ㅡ.ㅡ


하기야 내가 우리 아빠를 용철아~ 하고 불렀다고 상상해보면… 윽..


고서방한테는 엄마도 감격스러워한다고 뻥쳤음 ㅡ.ㅡ


# 17.


처음 만났을때 고서방은 빡빡이였음.


이목구비 원래 큰데 머리털이 없으니 얼굴에 시선이 너무 집중되어 겁나 터프한 인상이었음 ㅡ.ㅡ


사귀고 나서 빡빡이인게 마음에 안든다고 조심스럽게 말한후 기르면 안되냐했더니 흔쾌히 오케이라고 함.


보통 자기 스타일에 왈가왈부하는거 싫어할텐데 굉장히 쿨하다 생각했었음.


어쩌다 시동생을 만났는데 시동생도 빡빡이인거임..


두 형제가 무슨 쌍라이트인줄 알았음.(쌍라이트를 아는나…. 나이가 절로 드러나고 있음 ㅜ.ㅜ)


시동생이 말해주길


엄마가 항암 치료중이어서 머리가 없어 가발착용하게 되면서 두 형제가 엄마 위로해줄려고 같이 머리 민거라고 함. 시어머니는 그때 이미 돌아가신 후였지만 그얘기 들었을때 엄청 감동적이라서 울었음.



가끔 돌아가신 내 시어머니가 무진장 이해가 갈때가 많음.


내 시어머니는 아들만 둘을 보셨음.(큰 시누이는 시아버지 첫번째 부인 소생임) 아들 둘만 키우면 사리가 나온다던데 게다가 고서방과 그의 동생…


진상들도 그런 진상이 없음.


한번은 스위스에서 프랑스 오는 국도에서 소떼를 봤다고 함.


고서방과 시동생 소떼가 너무 웃겨 삼십분을 시끄럽게 박장대소했다고 함.(대체 소 가지고 30분을 웃을수 있다는 자체가 놀라움 그들의 심히 긍정적인 마인드가 때로 부럽기도..)


운전하던 우리 시어머니 스트레스 받아서 마시던 커피를 아들놈들한테 던졌음 ㅡ.ㅡ


진짜 이해감.


얼마전 내가 운전하고 다녀오던 길… 뒷편에서는 애가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고서방은 옆자리에서 무릎 두들기고 산만하기 그지없음.(나 느리게 운전한다고 ㅡ.ㅡ 차선 샥샥 바꿔가면서 운전 안한다고 ㅡ.ㅡ)


나도 다 먹은 레츠비 깡통 남편한테 던질수 밖에 없었음 ㅜ.ㅜ


# 19.


운전하니 생각난건데.. 우리집 차 보험료는 한달에 450불임 ㅡ.ㅡ


다 땡스투 고서방 ㅜ.ㅜ


나 수시로 보험 아저씨한테 도저히 더 싼건 못구하냐고 물어봄.


아저씨 그때마다 듣기싫은 고서방의 티켓 전적을 주루룩 읊으심.


레프트턴 위반 한번, 경미한 접촉사고 두번, 레드라잇 위반 한번, 스탑사인 무시 두번 ㅡ.ㅡ 그러고 끝에 꼭 푸하하 웃으면서 남편 고딩이냐고 함 ㅡ.ㅡ


내가 저 인간때문에 쪽팔려 못살겠음.. 다 성질 급해 위반한거임



아는 한국 여자라곤 산드라 오가 다이던 고서방


한국여자 다 그렇게 생긴줄 알고 자기는 땡잡았다며 맨날 기뻐했었음 (미안 산드라언니 ㅜ.ㅜ)


그런데 나랑 사귀면서 김희선, 김사랑, 고소영 등을 보더니 갑자기 자기는 꽝잡은것 같다고 돌변하다가 두드려 맞았음 ㅡ.ㅡ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나이에 대한 눈치가 전혀없음.


니스 살때 나랑 고서방이랑 다니면 맨날 인사도 안하고 아래위로 흘겨보던 할머니가 있었음.(니스는 도시 전체가 경로당임 ㅡ.ㅡ )


나는 인종차별 주의라 나를 싫어하는 줄알았음.


하루는 다른 이웃 할머니가 고서방 더러 나를 입양한거냐고 물었음.


둘이서 놀래 뒤집어 지는줄 알았음.


알고보니 맨날 고서방이 자기를 오빠라고 부르라며 떠들어대는걸 귀 어두운 할머니가 빠빠(아빠란 뜻)라고 하는 줄 알고 엄청난 오해가 생긴거임.


게다가 나는 배불뚝이 임산부였으니 얼마나 이상하게 보였을꼬 …


졸지에 니스의 우디알랜과 순이 났음 ㅡ.ㅡ


# 22.


고서방은 한국인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민족인 줄 알고 있음.


작은 발명품 몇개 조용히 소개했더니 특히 배드민턴채 같이 생긴 전기 충격기 파리채.


그리고 이건 좀 창피하지만 언젠가 뉴스에 한국 광화문에 복면한 사람들이 화염병 던지면서 데모하는거 보더니 저사람들 다 과학자냐고 정색하고 물어봤음.. 그래서 아니라고 일반 노동자라고.. 그랬더 니 왜 불을 던지고 난리냐 해서 좀더 강하게 어필하는거라 했더니 저걸 만들어 오다니.. 천재들이라며 한국은 일반 노동자도 과학자 수준이라고 기겁했음.


완전 지니어스 연발하며 한국인 세계최고 똑똑쟁이들로 철석같이 믿음.


그래서 우리집 허스키냔을 데리고 나갔을때 사람들이 정말 똑똑하다고 칭찬하면(얘가 좀 난년임.. 개주제에 트라이링구어 ㅡ.ㅡ) 코리안 허스키라 그렇다며 힘주어 말함.


듣는 사람들은 별 신경 안씀 ㅡ.ㅡ



처음에 고서방의 불같은 성질 때문에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웠음.


꼭 사과는 지가 먼저 함 ㅡ.ㅡ 그러고 변명이라고 한단소리가 자기가 이태리 혈통이라 그렇다고 함 ㅡ.ㅡ


대부분은 음식가지고 까탈 안떠는데 빵에 대해서는 꼭 민감함


한번씩 내가 알아서 빵사가지고 온날은 디스거스팅이라는둥 이런건 빵도 아니라는 둥 사온 사람 빈정을 뒤집어 놓기 일쑤임 ㅡ.ㅡ


싫음 처먹지마!!


너 왜이리 까탈이야~~ 성질내면 그때는 지가 프랑스인이라 그렇다고 함 ㅡ.ㅡ


요즘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왜이리 서두르고 난리냐며 좀 릴렉스 하라고 한마디 하면 코리안 와이프랑 살아서 그렇다고 함.


세상만사 지 탓인건 하나도 없는 인간임 ㅡ.ㅡ


# 24.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닐때 아침 7시에 등교해서 11시에 하교했다고 말해줬더니 절대 안 믿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난리났음.


그러다가 우연히 한국 다큐 교육실정 한번 보더니 입을 딱 벌리고 한시간 내내 다물질 않았음.


그 이후로 시댁 식구들만 만나면 얘가 어떤 앤지 아냐고 아침 7시부터 11시까지 학교댕긴애라고 떠들어대서 챙피해 죽을 지경 ㅡ.ㅡ



그래도 가요 듣는거 무진장 좋아해서 자기 아이팟에 한국 노래 이만큼씩 다운 받아 듣고 다님.


요즘은 이적의 다행이다에 꽂혔음.



어떤 내용이냐 물어봐서 가난한 남자가 그래도 너랑 밥이라도 같이 먹을수 있어 좋다 뭐 이런 내용이라고 성의없이 대답했는데 완전 아름답다며 난리났음.


따라 부르고 싶으나 잘 안되는 모양..


처음 부터 노래 끝날때까지 사랑해와 다행이다만 무한 반복 ㅡ.ㅡ


게다가 그노래엔 사랑해란 단어 있지도 않음 ㅡ.ㅡ





 

이 고랫적 포스팅을 옮기고 있는 현 시점은 2021년 고서방 생일, 그의 47번째 귀 빠진 날 되겠음.

오늘도 그는 친딸들에게 한 보따리의 처치곤란 예술 작품을 많이도 받았음.

생일 한 달 전부터 아예 대놓고 사내라고 나한테 강요했던 아이워치 3도 받아냈음.

나는 생일 챙기는거 쑥스럽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내 생일에 대해 함구하는 편인데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본인 생일 홍보하고 스스로 계획 짜고 선물리스트도 정성스럽게 작성하는 자가 내 남편임.

용돈 받는 11살과 10살에게는 아예 대놓고 슬리퍼가 갖고 싶다고 정해줘서 애들이 슬리퍼도 사줌.

6살은 선물 강요 없었음.

아침에 그 6살이랑 생일자 케익 사러 가는데 6살이 시무룩하게 물었음.

"난 가난하잖아? 그래서 아빠한테 아무것도 못 사줘. 그래서 또 그림으로 때우는데 괜찮은겨?"

절대 걱정 말라고 너의 그림이 최고의 선물이라고 또 거짓말 했음.

케익 고르는데 그 옆에 전세계 공통 애들상대 사기, 2유로 넣고 레버 돌리면 랜덤으로 플라스틱 통에 담긴 장난감이 튀어나오는 기계가 있었음. 생전 뭐 사달라 하는 적 없는 앤데 갑자기 그 기계를 자꾸 흘끗 거리더니

"이거 나 광고에서 봤는데 진짜 진짜 좋아. 막 주물럭 거리면 스트레스가 날아가. 아... 꼴랑 2유로밖에 안하는데... 난 2유로가 없네? 난 2유로쯤은 얼마든지 갖고 있는 엄마가 있지만 엄마가 2유로를 나한테 줄지는 모를 일이야... 하..."

라고 자꾸만 넋두리를 함. 결국 2유로 적선.

그리고 그 요상하게 말랑거리는 괴물 장난감은 고서방 생일 선물 상에 올라갔음....



심지어 단골 아이스크림 가게 할배한테도 자기 생일이라고 은근 압력 넣어서 오늘 2스쿱 시켰는데 생일 선물로 한 스쿱 더 받음.

그걸 보는 순간 저 스킬은 본받을 만 하다고 생각했음. 나도 내 생일에 할배한테 오늘 내 생일이라며 은근 부담줘야지 했다가 생각해보니까... 내 생일은 2월... 아이스크림 가게 문 안 열때임 ㅜ.ㅜ


어쨌거나...

아직도 그의 기나긴 생일이 1/4이나 남아있음.... 케익은 굳이 또 저녁 먹고 자르겠다 하여 나의 다이어트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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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이요링
May 19, 2021

아 너무웃겨요 ㅋㅋㅋㅋ 고서방님 문신 보고싶어요 ㅠㅠㅋㅋㅋㅋㅋ

캐리비안의 해적은 결국 출연안하신거죠?

한달 보험료 450달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렌티나는 너무 스윗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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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었으나 편집당한거죠 ㅋㅋㅋㅋ 그리고 제 예상대로 영국군 중 하나 였어요. 대사도 있었으나 통편집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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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cium2
May 17, 2021

ㅎㅎㅎㅎ 예전 일기부터 지금 일기까지 감회가 새로운면서 지금 이 시점의 이야기도 같이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고성방님 생일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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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댓글을 남겨주시니 읽으신 것도 제가 알고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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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bee
Dabee
May 16, 2021

Cant believe he’s already 47!!! Looks much younger!!! Plz say happy birthday to him :))) Hazellenim hangeul zal an cheojuyo😭😭😭😭Datgeul e esanghaeyo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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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댓글 왜 이러죠 ㅜ.ㅜ 다시 컴플레인 해야겠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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