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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bang Story 15

최종 수정일: 2021년 10월 21일

24 April 2010


#73 시아버지랑 또 하기 싫은 대화의 시간이 있었음.


오늘의 주제는 고서방 이었음.


시아버지.. 나를 진짜 이상하게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한단 말이


근데 너는 왜 쟤랑 결혼한거냐?(


초장부터 시비조 ㅡ.ㅡ.. 왜?)


사…. 사랑하니까요…


(왠지 이거 보다 더 그럴싸한 이유를 대야 하는 것 처럼 보였음)


쟤 엄청 산만해(아부지가 아들 흉 이리 봐도 되는거임?)


알아요….ㅡ.ㅡ


쟤 돈개념도 완전 없어


….잘 알아요…ㅜ.ㅜ


쟤 완전 다혈질이야(그런 아들이 어디서 나왔냐)


압니다요 ㅡ.ㅡ



맨날 뭐 잃어버리고 다니지?


—그렇구 말굽쇼 ㅡ.ㅡ


쟤 침대에서도 별로일껄?


(이 시아버지의 특징은 성적인 주제 식당 메뉴 얘기하듯 아무렇지 않게 끄집어냄 ㅡ.ㅡ 며느리랑 할 소린가?)



아! 그건 아니에요!! 아이 스웨어~~


(나 왜이리 적극적으로 대응했는지.. 나도 참.. ㅡ.ㅡ)


시아버지 : …..일분간 정적… 지그시 나만 바라보더니..


그레잇!


~덴 웰~ 히즈 굿보이!!!


(헐… 모든 단점을 감싸안는 단하나의 장점 ㅡ.ㅡ)


세상 가치 판단 기준이 명쾌하게 딱 하나로 정리되는 우리 시아버지 만의 독특한 정신세계 ㅡ.ㅡ


아.. 정말…이런 의미없고 이상한 대화… 안하고 싶다고 ㅜ.ㅜ


#74 우리집 허스키냔의 이름은 앙꼬임.


눈 오던 날


충무로에서 충동구매


해서 업어왔음 ㅜ.ㅜ(카드값 6개월간 부었다는….)


개 데리고 미국 오기전에 서울대 병원에서 칩도 넣고 건강검진 서류도 작성했음.


해외 담당 수의사가 진정


이 집만한 냔


을 미국까정 데리고 갈 작정이냐며 혀를 내둘렀음.


개들 미국 데리고 오는데에만 없는 사정에 가랑이가 찢어졌음.


어려서부터


힘이 장사라 사고도 메가톤급


.


3대 지랄견 따위는 이냔과는 비교 불가인거임.


꼴에 눈은 높아 구두를 해드셔도


새로 산거 아님 젤 비싸서 덜덜거리며 잘 신지도 못하는 것


들만 편식 섭취하셨음.


한번은 외출하고 돌아오는데 집 문을 여는 순간


시간은 멈추고~


나는 그자리에 얼어붙어


집 안에 소복 소복한 눈~


우리집에


가위손


이 다녀가셨나?



5분을 가위눌림 당해야 했음.


이태리제 3인용 소파를 참으로 꼼꼼하게도 포식하신…. ㅡ.ㅡ


개를 잡고


이냔을 죽여 살려 니가 나를 드디어 거덜을 내는구나


꺼이 꺼이 운지 7년째


엘에이 도착 첫날 부터 온 동네가 다 알게 하울링을 해대 지가 엘에이 왔음을 고하고 다니더니 나와 함께 미국 프랑스


만 7세


가 되어 있음.


수많은 특기중 내가 가장 아끼는 특기는(그게 뭐가 특기냐 하면 정말 할말 없음 ㅋㅋ)


하루에 몇번을 보건 그때마다


30년지기 만난 듯 점프를 하며 사람들끼리 하는 허그를 시도


한다는거임.


이 냔이


점프를 멈췄을때는 뭔가 일어났다는 징조.


니스에서 내가 임신한지 며느리도 몰랐을때 이냔만이 나의 임신을 눈치챘었음.


어느 날 부터인가 나를 너무 조심스럽게 대하더니 점프도 안하는 거임.


딴에는 나를 챙겨준건데 나는 괜히 섭섭했었다는 ㅡ.ㅡ


두번째 무점프의 시기는 아시겠지만 내가 니스를 떠난 한달간 이미 죽기전 극락을 경험하고 매일 밤 피자와 함께 광란의 시간을 보내더니


점프는 얼어죽을…개가


지몸이 무거워


잘 걷지도 못하고 씩씩댔음 ㅡ.ㅡ


세번째 시기가 왔을때 나는 참 멍청하게도 전혀 눈치를 못채고


기특하다 했음.


애를 낳고 한달쯤 후부터 유모차에 애를 담고 개를 묶고 같이 산책을 다녔음.


가르친적도 없는데 질주본능 허스키냔이 너무 사뿐사뿐 착하게도


노인 걸음을 해줬음.


그래그래 너도 나이가 드니까 절로 철이 드는구나.. 기특하다고만 했음 ㅜ.ㅜ


그러던 어느날…


고서방이 나와보라고 난리…


또 별일 아닐줄 알고 나갔더니 앙꼬 배에


야구공이 하나 달려있는거임..


완전 기절하는 줄..


한번 개시도 안해본 아홉개의 젖꼭지중에서 하나가 유독 뚱뚱해져 급기야는 야구공만하게 부풀어 있었음.


만져보니 딱딱하고 그와중에도 젖은 계속 흐르고..


임신도 안한 년이 내가 애기 젖 먹이는 걸 보고


상상출산


을 했나…


울고 불고 난리를 떨다가 개를 들쳐메고 근처 동물병원을 온가족이 출두했음.


난 이미 의사 검진 하기도 전에


초상난 사람인거임.


머리 산발에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서 의사를 보자마자


우리개를 살려내라 난리쳤음.


인도인 의사가 이리저리 뒤져보더니


암일수도 있다며 겁을 주기 시작…


피뽑고 검사결과도 나오기전에 한 이틀을 정신 나간 사람처럼 울기만 했음.


어쨌건 암이든 아니든 절제술은 해야 한다니 수술 날짜를 잡고


수술 당일날 가면 검사결과도 알 수 있다고 함.


그런 검사는 왜이리 제깍제깍 안나오고 사람 피를 말리는거임?


임신 테스트는 1분안에 나오는구만 ㅜ.ㅜ


그러고 보니 앙꼬와 함께한 비디오는 없는듯하여 대빵 슬프게 비디오도 찍었음.


내가 봐도 명작 비디오 ㅡ.ㅡ



(고서방과 앙꼬의 대화가 대박… 앙꼬한테 난 너의 엄마와 사랑에 빠지기 전 이미 너에게 반했었다… 이러는 부분에서 캠코더 들고 또 오열 ㅜ.ㅜ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을 위 하여 링크 공개…

http://www.youtube.com/watch?v=esGAFBsWITI)


수술날


다행히 그 인도 의사가


암은 아니더라는 희소식을 전해줬음!!!! 할렐루야~


그래도 어쨌건 태어나 처음으로 몸에 칼을 대는 앙꼬가 안쓰러워 죽는줄…


아침에 데려다주고 오후 늦게 찾으러 오라길래 갔더니


의사가 애가 좀 힘이 없을거라며 쩜뿌(인도인 의사 원어민 발음 ㅡ.ㅡ) 이런거는 못할터이니 제발 이번에는 울지말자고 나에게 당부의 말씀을 전했는데


그때 간호사를 끌고 나타난 앙꼬


..(보통은 간호사가 개를 끌고 나와야 정상)


나 보자 마자


점프하고 내 어깨를 끌어 안고


난리도 아니었음.


의사.. 완전 민망한 표정..


니 방금 개가 뭘 못할거라고 했냐? ㅡ.ㅡ;


수술 자국을 뒤져보니.. 개발 새발.. 이런..


애 배를


세발뜨기를 해놓은거임 ㅡ.ㅡ


나 또 당장


컴플레인


들어갔음.


내가 발로 꼬매도 그거보단 낫겠음.


여자애 배를 이따구로 꼬매놓냐!!! 의사 몇십년했다면서 바느질이 이게 뭐냐!!


의사


나의 날카로운 지적에 약간 당황.


이제껏 이런 컴플레인을 한 고객은 없었던 모양.


늙은 갠데 뭐 어떠냐는 망발!!


털나면 표도 안난다며 오히려 버럭.. ㅡ.ㅡ


아니 수의사가 그런말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음.


의사 … 나더러 지딴엔 농담으로 너는 울때가 더 girly하구나 했음.


그렇게 나도 앙꼬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요즘


다시 까칠하게 빤스도 가볍게 밟아 주시고


내가 싸 놓은 김밥도 줄채로 훔쳐먹고


애기 장난감 자기 우리로 훔쳐가서 갖고 놀다가 나한테 맞고…


또다시 지지고 볶고 소리 지르고 싸우고를 반복하지만


멀쩡해진 개를 쳐다보면서 다시 느끼는건…


뭐든 변한다는건 슬픈거임 ㅡ.ㅡ


#75 어느날인가 부터 동네 개 세 네마리가 수시로 우리 집 앞만 지나치면


안가고 멈춰서 짖어댐


알수가 없었음 ㅡ.ㅡ


.허스키냔 발정난 시기도 아닌데 왜 동네개들이 자꾸 우리 집 앞에서 데모하는지


그러다 뒷뜰에서 허스키냔이랑 고서방이 공 주고 받기를 하고 있는걸 발견..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음.




고서방 지름신이 자꾸 개 용품도 지르게 만들어서


개 용품 쇼핑도 금지시킨지 오래임.


그런데 공이 하나도 아니고


이건 뭥미..


근데


또 새거 같진 않았음.


알고보니 허스키냔이


개 공원 갈때마다 동네 개들 공을 훔친거임




다섯개.. 것도 색색이.. 텍스쳐도 다양각색 ㅡ.ㅡ


훔쳐서 가져오면 고서방이 주머니에 숨겨 주고 둘이서


같이 공털이를 한거임 ㅡ.ㅡ


완전 두 년놈을 도둑놈 취급하고 왕 훈화말씀 일장연설했음.


그다음날 당장 개공원 가서 이웃들에게 사죄의 말씀과 함께 나눠드렸음 ㅜ.ㅜ


죄송해요~ 주민여러분…. ㅜ.ㅜ


# 엄마한테 전화를 했음.


오랜만에 한건 아니고.. 사실은 거의 이틀에 한번꼴은 전화.


그리 반가와 하든 안하든 그냥 난 한국말 하고 싶어 전화.


사는 얘기도 하고 실제로 한번도 본적 없는 외손녀 얘기도 하고…


별로 탐탁해 하는 것 같진 않지만 고서방 얘기도…


엄마 엄마 나 우연히 글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


자랑했음.


뭘 썼길래 그러냐고 물음.


컴맹인 엄마를 위하여 몇개 읽어줬음.


흠…


그리 까발리고 살아서 되겠냐고 걱정.


웃긴 에피소드인데 웃지도 않고 남편 그리 정신 없냐 걱정.


애기도 어린데 그리 남한테 얼굴 팔려 되겠냐 걱정.


뭔 걱정이 그리 많은지…


신나라 전화했다 김빠져 전화를 끊었음.


그래도 나도 엄마다.


이해해보려 노력중.


남들은 다 웃어도 엄마한텐 걱정


그래도 ….


남들은 다 나 시시하다 할때 엄마는 니가 최고다 콩깍지 씐 말만 해줬음.


그래.. 이제 나도 엄마다…


세상 모든걸 객관적으로 봐도


내새끼 일은 그렇게 안되겠지…


좀 섭섭해도 나도 엄마라 엄마를 이해해보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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