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검색

Gosobang Story 14

23 April 2010




내가 심심해서 아이리스를 다운 받아 보고 있었음.


아 저 가이 지아이조에 나왔던 남자라며 아는체를 함.


눈썰미 좋다


며 칭찬을 해줬음.


인터넷 광란의 서칭하다가 김아중을 봤음.


고서방이 넘겨 보더니


그 지아이조 가이 동생


이라고 박박 우김.


그래서 아니라고 나도 박박 우김


절대 맞다며 유전자 검사 의뢰 해야한다고 까지 우김.


대체 내가 한국인인데 엇다 대고 우기는거냐고 버럭했더니


갑자기 씩씩대면서 딴방으로 사라짐.


좀있다가 직접 포토샵한 걸 가져 왔음.


사진 두장이 각각 입만 클로즈 업 한거임.


똑같지 않냐며 둘이 입이랑 이가 똑같다는 거임 ㅡ.ㅡ


그러고 보니 진짜 똑같았음.


그래서 아마 같은 치과 다니나 보다고 둘러댔음.


근데…진짜 똑같음 ㅡ.ㅡ



프랑스에 있을때 니스에서 파리 까지 여행을 했음.


차로 이동하면 하루만에 가긴 힘듬. 쉬엄 쉬엄 3일에 걸쳐 북으로 북으로..


그렇게 파리를 갔음.




그래서 우리는 니스에서 출발해서 마르세이유, 아비뇽을 거쳐 디종(머스타드의 본고장 )에 머물렀다가 파리에 도착했음.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완전 삐까뻔쩍한 아우디 Q7이


자꾸 깝죽대는거임.


틴팅도 진짜 시꺼멓게 하고 어제 방금 공장에서 나온듯 반질 반질 윤이 나는 새차였음.


번호판을 보니


스위스인들.


(스위스사람들은 진짜 좋은 차 타고 다님.. 대부분 유럽사람들은 차가 그닥… 작고 오래된차 선호함 ㅡ.ㅡ)




자꾸 우리앞을 끼어들었다 다시 나갔다 해가면서 질주를 해대는거임.


당연히


고서방이 그꼴을 참고 볼리가 없음


ㅡ.ㅡ


갑자기 악셀을 밟기 시작하는데 신경이 곤두섰음.


프랑스는 곳곳에 카메라가 숨어 있고 갑자기 경찰이 숨어있다가 따라 붙는 수가 부지기수.


게다가 미국 처럼 딱지 끊고 나중에 돈내라고 날아오는 시스템도 아니고


현장 검거되면 바로 인근 경찰서 끌려가서 캐쉬로 벌금 내고 나와야 함 ㅡ.ㅡ


왠지 음산한 기운이 온몸을 엄습하는것이 필시 주위에 짭새가 포진해 있을것만 같았음.


고서방 어깨를 마구 잡아 당기며 그냥 무시하라고 무시하라고 제발 무시하라고 난리를 쳤음.


그러나 이미 그는 내말이 귀에 들리는 단계를 넘어선거임.


우리 차가 꼬져서 저것들이 무시한다는..


참으로 한국인과 비슷한 소리를 하며(우리차는 고서방이 친구놈한테서 사기당해 구매한 푸조 98년산이었음 ㅡ.ㅡ)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는 레이스를 시작한거임.


다행히 그 레이스는 시작되고 단 3분만에 멋진 짭새 아저씨의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종료되었음.


그 스위스 차와 우리는 짭새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인근 경찰서로 엑시트 했음 ㅡ.ㅡ


(전혀 상관없는 얘기지만서도… 프랑스 경찰들은 똥배도 하나 없이 참으로 섹시들 하심 ㅋㅋㅋ)




두명의 비엠베 오토바이를 모는 경찰들이 우리와 그 스위스인을 각각 에스코트했음.


거의 동시에 도착하고 운전자들이 경찰에게 호출되어갔음.


까만 아우디에서


40대 대머리와 꼬마 대머리 두명이 내렸음…


가까이 가서 보니 대머리가 아니라 거의 무색에 가까운 금발이라 대머리로 보였던거임.. 미안 ㅡ.ㅡ


엄마 없이 삼부자가 여행을 가던 중인 모양.


어느 나라건 경찰 만나면 완전 비굴 모드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저만의 스토리를 마구 끄집어 내는거임.


그들 다음에 우리도 벌금을 납부해야 했기에 뒤로 가서 줄을 섰음.


아저씨 변명 작살이심.


자기는 정말 점잖게 운전중이었다.


애새끼들이 이 도로에서 아빠가 제일 느려터졌다며 놀리기 시작했다.


좀 밟아 보라며 무서워서 그러는거냐고 큰놈이 비웃었다.


그래서 아니라고 아빠는 안전 운행중이라고 일렀다.


작은놈이 그럼 일단 달릴수 있는지만 잠깐 보자고 했다.


증명되면 얌전히 운행에 협조하겠다고 큰놈과 작은놈이 함께 협상안을 제시했다.


나는 그래서 잠깐 할 수 있지만 안한다는 걸 증명하던 중이었다.


교육적 차원이었으니 이해해달라(누가 들어도 허접하기 이를데 없는 ㅡ.ㅡ)


그러면서 양손으로 자기 아들들의 귀를 한쪽씩 잡고 분노의 비틀기를 해댔음.


아들들 소리 바락바락 지르면서


아빠 니도 즐기지 않았냐


며!! 이의를 제기했음


듣고 있자니 웃음이 나와 참을 수가 없었지만 난 한번 터지면 10분은 굴러야 해서 지난번에 앞머리 잘못 자르는 바람에 호섭이로 석달 산 내인생 가장 슬픈 사건을 떠올리며 애써 자기 컨트롤에 들어갔음.


그런데 아저씨의 마지막 멘트에 못참고 빵 터져버렸음.


아저씨…어쨌건 법을 어긴것이니 내 벌금 쿨하게 내겠다만 캐쉬로 꼭 부탁한다.


아들들도 갑자기 이구동성으로 그래그래 캐쉬로 부탁한다.


우리 엄마 알면 우리는 작살이다.


제발 사람 한명 살리자! 당신은 정의로운 경찰선생이 아닌가!!!!


저집 아줌마 어떤 분이신지 모르겠지만 급 조우하고 싶었음.


남자 셋이 절박하게


캐쉬


를 외쳐댔음.


경찰 피식 웃더니 어차피 캐쉬밖에 안받는다는거임.


잠깐 . 그러고 보니 저 사람들은 고서방의 존재도 모르고


지네끼리 신이나서 밟은건데


이 인간은


썩은 자격지심 때문에 혼자 레이스


한거 아님?


혼자 생쇼하고 지금 70유로를 내라는거임?


순간 웃음 싹 사라지고 열이 확 받았음.


게다가 캐쉬로만 받는다니… 지금 지갑에 돈 없는데 그럼 어쩌란 말인겨?


스위스 아저씨 쿨하게 캐쉬내고 아들들이랑 다시 사이좋아져서 괴상망칙한 스위스 동요 합창하면서 차로 돌아갔음.


완전 소심 운행 모드, 대통령 전용차 마냥 사뿐사뿐 조심조심 사라져 가는 아우디를 보았음.


돈 내고 받는 교육은 참 효과도 좋은거임.ㅡ.ㅡ


다음은 우리차례.


경찰이 왜 그리 밟았냐 묻지도 않음.


규정보다 10키로 오바했고


유로 당장내놔!


70


했음 ㅡ.ㅡ


고서방 아까 그 차가 레이스를 거는 줄 알고 열이 받아 밟았을 뿐이니 봐달라고


개도 안웃을 소리를 떠들어댔음.(진짜 창피해 ㅜ.ㅜ)


경찰 그말 가볍게 무시하고(민망 민망 ㅡ.ㅡ) 70유로 내놔만 반복.


고서방 우리 지금 캐쉬 없는데 어쩌냐 했음.


경찰 가까운 은행 찾아서 돈 뽑아 다시 오라고 했음.


고서방


그럼 은행까지 에스코트 부탁한다


고 다시한번 씨알도 안먹힐 소리 했음. ㅡ.ㅡ


경찰 …(진짜로 아이스웨어 ㅜ.ㅜ)…


내가 왜?


이랬음 ㅡ.ㅡ


고서방 체념하며 그럼 내겐 지피에스가 있으니 찾아서 뽑아 오겠다고 했음.


아니 애시당초 에스코트는 왜 해달란거임??


차로 몇발자국 가더니.. 다시 경찰한테 돌아갔음.


경찰 진짜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고서방을 응시했음.


고서방 그러거나 말거나 …


근데 내가 돈찾으러 가는척하고 튀면 어쩔라고 보내주냐고 세번째로 바보소리해댔음.. ㅜ.ㅜ 아 정말 창피..


경찰 처음으로 이를 드러내고 웃었음.


걱정 붙들어 매라며


난 니 플레이트 이미 다 적어놨다며 별 걱정을 다해주네 메르씨 했음 ㅡ.ㅡ


고서방 다시 차로 돌아서다가 또 경찰 붙잡고(이건 비굴도 아니고 완전 혼자 생쇼)


니 셀폰 번호좀 알자 했음.


경찰 진짜 의아해 하면서 번호를 줬음.


나도 진짜 의아했음… 왜 번호를??


이유는 곧 알게되었음.


경찰서에서 진짜 이분도 안되는 곳에 은행이 있었음. 돈을 찾았음.


그 이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경찰서가 기억이 안나는 거임.ㅡ.ㅡ


두 길치가 방금 본 길이 죽어도 생각이 안나는거임.(이런바보들이 있음둥 ㅜ.ㅜ)


고서방 걱정을 말라며 자기가 이럴줄 알고(?) 번호를 받은거라며


여유롭게 경찰한테 전화했음.


우린데,


다시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모르겠다! 오바!


경찰 결국은 그 2분거리에 있는 우리 잡으러 다시 출두 ㅡ.ㅡ


경찰이 결국 돈 받으면서 그랬음.


이런 종자들인줄 알았으면 아까 그냥 못본척 할걸!


아 진짜,,,, 그러지 ㅜ.ㅜ

댓글 1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고서방 스토리 -시아버지 이야기

#69 고서방은 이름 노이로제가 있음. 특히 미국 사람들은 고서방 이름을 제까닥 못알아 듣기 때문에 이름 여러번 말하는걸로 아주 스트레스 받는 편. 연애 초 고서방과 별다방을 갔음. 직원이 주문을 다 받고 니 이름은? 했음. 고서방 내가 옆에...

Gosobang Story 13

22 April 2010 인간아!! 니가 오늘 저녁에 또 오징어 볶음 노래 불러서 내가 친히 쓰던 레시피 포기하고 너를 위하여 서울식 오징어볶음 찾아내서 만들고 니가 환장하는 이빨 빠진 노인네용 무국도 끓이고! 니가 좋아 뒤집어지는 분식집...

Gosobang Story12

21 April 2010 #68 프랑스는 산부인과 시스템이 겁나게 복잡하고 불편스러움 그 변태 의사는 검진만 하는 인간. (재미난 구경은 다 하고 힘든 일은 안하는 … ㅡ.ㅡ) 피뽑고 뭐 검사하고 어쩌고는 저 인간이 준 처방전 가지고 랩에 가서...

1 Comment


sogorgeousyujin
Oct 22, 2023

피같은 돈!!!ㅠㅠㅋㅋ

Like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