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April 2010
인간아!!
니가 오늘 저녁에
또 오징어 볶음
노래 불러서 내가 친히 쓰던 레시피 포기하고
너를 위하여
서울식 오징어볶음
찾아내서 만들고
니가 환장하는
이빨 빠진 노인네용 무국도 끓이고!
니가 좋아 뒤집어지는
분식집 돈까스용 사라다도 만들어 바치는 중인데
니는 니 딸
우유 한번을 못먹이냐 제대로????
애가 인제 5개월이다 인간아…
근데 애한테 유리 젖병을 쥐어서
자율 급식을 떡하니 시켜 놓고는
니는 테레비에 정신 맡겨놓고 앉았냐???
애가 젖병을 무거워서 어쩔줄을 모르고… 먹지는 못하고…
떨어뜨려서 깨면 엄마한테 뒤질것 같고…
어쩔줄을 모르다가
울었잖냐!!!
그럼 당장 정신 차리고 애를 달랠 생각을 해야지
애가 피곤해서 운다고????
니는 니가 애 좀 보다가 애 울면 무조건 애가 피곤하다더라???
애가 일을 하기를 하냐 공부를 하기를 하냐 낮잠도 두판이나 뛴 애가 뭘 피곤하다고 울겠냐!!
배는 고픈데 아빠란 인간이 젖병만 쥐어주고 신경을 안쓰니 우는거 아니겠냐!!!!!
대체 니는 봤던 CSI 전국구를 몇번을 돌려보는거냐!
그거 끝나고 보는 Bones 는 또 뭐냐!!
요새는 NCIS도 처 보시드라?!!!
그리 좋으면 경찰이 되던가!!!
하도 해박해서 지금 당장 츄리링바람에 시험봐도 수석하겠다야!
그러면서 울고 발악하는 애를 크립에다가 놓고 니는 다시 테레비를 처 보고 자빠졌냐??
이러니 니가 안 맞냐??
그리 로케이션 노래를 불러쌌더만 하루에 집을
몇번을 들락거리는거냐!!
포트폴리오 놔뒀다고 한번!!
(점심도시락은 죽어라 챙겨가면서 제일 중요한 밥줄을 놓고 댕기냐 인간아!)
똥싸러 한번!!
(밖에서는 똥이 안나오냐??)
지나가다 괜히 애 보고 싶다고 한번!!!
그리 보고 싶던 애 배고파서 울어보려 발동거니까
(니 애 운다고 소리지르고 나 화장실에서 나오니까 이미 날르고 없고
애는 전쟁고아처럼 울고 앉았더라????)
이럴라고 집을 여기로 옮긴거냐 인간아!!
자꾸만 나더러
캄다운 캄다운하는데 진짜 따운이 되게 야무지게 맞아야 정신을 차릴꺼냐!!!!
그라고!!
내가 오늘 처음으로 니가 주도해서 애 목욕시키라고 했지!!
내가 처음으로 니 시다하면서 니 애 목욕 시키는 꼬라지를 보니까
니가 얼마나 평소에 샤워를 드럽게하는지 알겠더라!!
내가 설거지 강의에 이어 샤워 클라스도 개최해야 쓰겄냐 이눔아!!!
니 지금 내가 또 니 얘기 재밌게 쓰는줄 알고 있지?
한글!
읽을줄은 모르니 죽겠지?
용용~~
왜 물음표랑 느낌표는 그리도 많은거냐고 왜 자꾸 물어쌌냐!!!
눈치는 있나보구나 이눔아!!
나 지금 흥분상태로 니 뒷담화까는거라서 그렇다 어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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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7일에 덧붙임
남편 욕하기 전에 이놈의 wix 부터…
이것들은 한국인들한테도 잘 팔아먹고, 한글 지원 다 되는 것처럼 사기를 떨더니… 한글로 타이핑 하면 너무 느리고 반응해서 내가 딴데 써서 붙여 넣기를 하게 만드냐?
세상에 양심 팔아먹은 것들이 왜이리 많냐…
10년도 넘은 일기를 보는데…
소름 끼친다…
어떻게 안 변할수가 있지?
설거지, 샤워… 살면서 반복학습 몇 번인데…
이번 방송 촬영때도 나의 가식적인 우아함을 벗어던지게 만든 그 남자의 설거지 행태…
방송에 제발 길게 나오지 말기를…
고서방님 보시던 미드가 우리 엄마가 보시는 거랑 너무 똑같아요 ㅋㅋㅋㅋ
혹시 Criminal mind나 Law&Order:SVU 는 안 보시나요..
저도 맨날 엄마한테 이럴 거면 엄마가 하나 써... 하는데 ㅋㅋㅋㅋ
저도 그래서 덧글 못달고 있었어요 ㅠㅠ
이 덧글은 되네요?? 랜덤 당첨 그런건가 봐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