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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bang story 11

20 April 2010



이건 정말 최근에 일어난 따끈따끈한 열받은 소식임.


나 방금전까지 뒷목잡고 누워 있다가 이제야 일어나 앉았음 ㅜ.ㅜ


고서방이 직접 전해주신 충격적인 소식임.


본인은 아직도 사태 파악 못하고 휘파람으로 오케스트라 연주중이심.


이 글 다 쓰고 달려가서 패줄 예정임 ㅡ.ㅡ


아이 스웨어!!!!!


고서방이 일 갔다가 들어오는데 우리 집 주인 썰바론을 만났다고 함.


(이 골때리는 랜드로드에 대해서도 말할것 한보따리지만 일단 지금은 이 영감탱이 말할때가 아니므로…


한가지만 말하고 넘어가면… 이 영감의 원래 이름은 바론 슈프타켄시탁 어쩌고 하는 독일인임.


나랑 고서방은 진짜 그 영감의 이름이 썰바론인줄 알았음.


체크 줄때 썰바론이라고 쓰는데 만류하면서 바론이 진짜 이름이라고 알려줌.


즉…


지 입으로 지가 썰바론이라고 하고 다니는거임.. 안 웃김? ㅜ.ㅜ


고서방 말고도 지 이름에 지 스스로 씨자 붙이는 인간이 또 있음.. 허…)


집 주인이 새로 이사 온 집이 마음에 드냐고 물으니


고서방이 오바하면서 엄청엄청 마음에 든다고 집게벌레만 빼곤 천만년도 이 집에 살겠다고 떠들어 댄거임.


그랬더니 썰바론이


아 그러냐


그럼 내가 집게 벌레도 해결해주고 렌트비도 동결해줄테니 2년 계약 하지 그러냐


그랬다는거임.


그래서 고서방 그거 참 그레잇 딜이라며!!!!!!(여기서 일단 뒷목 1단계)


당장 계약서를 고쳐쓰자며 맞장구를 쳤는데


썰바론이 바로 차에서 계약서를 들고 온거임..


(여기서 뒷목 2단계.. 이 영감탱이는 왜 우리 계약서를 항시 소지하고 다니는거임??)




그래서 너무 행복하게 계약서를 정정하고 왔다며 자기 너무 잘하지 않았냐는거임.

게다가 집게벌레 퇴치용 스프레이도 썰바론님이 주셨다며 … ㅡ.ㅡ


(이미 나는 거품 물고 넘어간 상태)


이 금액에 잘만 찾아보면 무빙스페샬도 해주고 티브이도 주고 2년 장기 계약 하면 큰절 하며 모셔갈 브랜뉴 아파트도 발에 깔리는 마당에..


이런 맛탱이 간 집을… 2년이나 살아야 한다니…


것도 장기계약 기념 선물로 쓰다 만 집게벌레 퇴치용 스프레이 ㅜ.ㅜㅜ.ㅜㅜ.ㅜ


나 지금 분노의 타이핑으로 이 순간을 기록하는 와중에 저인간은 콧노래 부르며 집게벌레 스프레이를 사방에 뿌려대면서 외치고 앉았음.


로케이션! 로케이션!! 로케이션!!!”



나 아무래도 패러 가야할듯. 오늘 날씨도 눅눅한데 먼지날때까지 팰라면 좀 걸리겠음 ㅡ.ㅡ


# 65


이사한 집 현관에 장식물을 하나 달기로 했음.


나는 샤방 샤방한 꽃 화환을 하나 달고


“지저스 러브스 유”


라는 표말을 붙이기를 원했음.


고서방은 그걸 너무 못마땅해 했음.


집이 게이 하우스로 보인다는 거임. ㅡ.ㅡ 대체 어딜봐서??


(그리고 왜이리 게이에 집착하는거임 ㅡ.ㅡ)


그래서 그 문제로 며칠을 또 옥신각신했음.


결론은 그럼 자기도 자기가 원하는 표말 하나 달겠다는 거임.


그래서 그럼 중구난방 우스워 진다고 했지만 고집을 꺾을 기세가 아님.


귀찮아서 그럼 그러라고 했음.


당장 샵에 다녀옴.(이럴때는 엉덩이 대빵 가벼움)


뭘 밖에다가 붙이는데 신경도 안썼음.


엄청 뿌듯해 하면서 들어오긴 하는데


이상하게 나더러 컴앤씨~


이렇게 말하지를 않는거임.(원래 지가 뭐 하나 하면 꼭 봐줘야하는 이상한 습관이 있음)


순간 또한번 번뜩이는 나의 기분 나쁜 촉…


당장 버선발로 뛰쳐나가 현관을 보니…


내 아름다운 꽃 화환 밑에


내 거룩한 지저스 러브스 유 밑에……


빨간 바탕에….. 써있는….


“BEWARE DOGS”


할말을 잃었음 ㅡ.ㅡ



내가 사주 팔자 이런걸 좀 믿는 편임.


점쟁이들 마다 나는 팔자에 아들이 하나 있다고 했음.


나이도 있고 해서 애를 하나 이상 낳을 생각은 없었음.


고서방은 자기가 집안의 장손이라(나름 귀족집안이라 장손 이런거 엄청 따진다고 함 ㅡ.ㅡ)


꼭 아들을 낳아서 집안의 절대반지(?)를 물려줘야 한다고 맨날 떠들어 댔음.


그래서 걱정 말라고 점쟁이가 나는 아들 낳는다 했다고 했음.


둘다 미신 엄청 믿는 체질이라 철석같이 믿었음.


게다가 태몽도 아들 꿈이었음.


그런데 프랑스에서 20주때 의사가 성별을 가르쳐 주는데


바로 딸이라고 말 안하고 모니터를 가르키며


“자아~ 이 부분이 성기부분이야 눈 똑땍이 뜨고 보그라이”


했는데


고추가 안보이는거임.


그래서 내가 고서방보고 저기 고추 없는거 맞지?


고서방 의사한테 버럭 화내면서 왜 가랑이 사이에 아무것도 없이 서운한거냐며 따졌음.


의사 아무 반응 안보이고 고서방을 미친놈 보듯이 지긋이 응시하더니 아주 간단하게 대답하셨음


……………….. 딸이니까 썰렁하지.


둘이 그날 충격에 휩싸였음….


점쟁이가 틀리다니…. 태몽도 소용 없다니….


우리의 미신에 대한 굳은 신앙이 산산조각 난 날이었음.



임신한 줄 전혀 몰랐었던 나


.


어느날 고서방이


너 임신한거 같다고 했음.


하도 헛소리 밥먹듯 하는 인간이라 또 가볍게 무시.


그런데 몇날 며칠을 계속 그러는거임.


그래서 대체 왜그런 소릴 하는거냐 했더니 근래 들어 자기를 더 자주 심하게 혼낸다는 거임.

이유가 같잖아서 또 무시했음.


그랬는데 고서방이 맞았던 거임.


소변 테스트 하고 황당했음.


그 테스트기 아직도 고서방 기념으로 지 속옷 서랍에 같이 보관중임…(이상하게 찝찝함.)



하여간 그래서 프랑스 미드와이프한테 첫 진단을 하러 갔음.


몇주나 되었고 정상인지 궁금해서 심장이 롤러 코스터를 탔음.


그런데 진정 롤러 코스터 탈일이 안에 있는지는 그때는 몰랐음 ㅜ.ㅜ


온 몸에 금딱지를 휘감으신 정통 프랑스 백인 남자가 나를 정말 친절하게 반겼음.


그러더니 밑도리를 홱 다 벗고 높다랗게 달린 다리 벌려 의자에 시원하게 누으라는 거임


나 처음엔 간호사를 기다렸음.


간호사 따위 없음 ㅜ.ㅜ


그래서 스커트 같은거 없냐고 물었음.


의사가 씩 웃더니….. 대답을 안함.


나 내 불어 발음이 시원찮아 이러나 싶어 다시한번


“부나베빠호브?” (치마 같은거 없수?)


하고 물었음. (r발음에 굉장히 다시 한번 주의 하면서)


의사가 쿨하게 대답함.


"노~ 위 돈 해브."




아우씨… 진짜로 밑을 확 다 벗고 그 위에 누워야 했음.


안 당해 본사람은 상상을 말라…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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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jisuya1004
Nov 30, 2023

그 의자에 그렇게...ㅠㅜ

유니님 댓글보고 또 터져써여

Like

유니
Nov 28, 2023

개조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그 사주팔자에 있는 아들이.. 고서방 아닐까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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