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April 2010
어느날 남편이랑 저녁산책을 하고 돌아오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빈다고 했다.
달에 인간이 드나드는 세상에 그걸 보고 빌다니 이러면서 비웃는다 …
저녁 설겆이를 하고 왔더니 내 랩탑의 배경화면을 바꿔놨다.
자기가 나가서 달을 찍어 왔다면서…
이제 너는 랩탑을 열때마다 보름달을 볼수 있으니 좋은 일만 많이 일어날 거라며 헤헤거리고 웃었다.
사진이 너무 잘 나와 계속 보관중.
2021년
그로부터 11년 후...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도 지금도 내 남편은 나보다 더 미신쟁이, 샤머니즘주의인데 기본적으로 남의 믿음은 그다지 존중하지 않아 내가 전파하는 미신, 샤머니즘에 대해서는 항상 첫반응이 같다.
"뭐?? 그게 말이 돼?"
보세요... 모든 미신중 말 되는게 거의 없거든?
그런 시덥잖은 반응을 보였으면서 지나고 지켜보면 나보다 더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문지방을 밟고 선 꼬마에게 소리 지르는건 내가 아니라 남편임.
아내 말을 귀담아 듣고 잘해주시는 멋진 남편이십니다.
미신쟁이 고서방님보다 로맨티스트 고서방님이 먼저 보이네요^^
사진도 너무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