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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주 기록(방손님은 오디)

19 February 2011


배가 엄청나게 나왔음. 게다가 딱딱함. 앉아 있으면 배 때문에 갈비뼈가 욱신거리고 서있으면 무게때문에 다리가 저림.


밤에 잘때 진짜 죽음.


옆으로 누워 자면 어깨가 결리고 바로 누워 자면 허리가 끊어질듯.


샤워 한번 하면 막노동 한것 처럼 기진맥진.


밤에 자다가 화장실 20번 왔다갔다. 제대로 숙면은 포기한지 오래. 게다가 뒤집어진 거북이 같애서 한번 일어나려면 버둥버둥 짜증나 미칠지경임.


30주 이후 부턴 치질이 방문 황당하기 그지 없음.좌욕에 tux pad에 연고에 별짓을 다해도 그냥 그런…




남편이 운전할때 범프가 나오면 미리 겁먹고 소리 지름.


아무리 살살 넘어도 옆에 손잡이 잡고 대기하다가 범프 넘는 순간 같이 엉덩이를 타이밍 좋게 떼 주는 신기술 연마했음.


임신 전 95파운드에서 현재 125파운드로 늘었음. 그 30파운드 대부분이 배인것 같음.


게다가 23파운드짜리 나넷도 수시로 들고 다녀야 함. 차력사 되겠음 ㅜ.ㅜ


뱃속에 둘째도 한성질. 자꾸 몸을 뒤척여 대고 발로 차댐.


저번 주 까지는 나올까봐 겁났는데 이젠 어서 방빼라고 저절로 입에서 험한말이 나오고 있음.


만사가 귀찮아서 잘 씻지도 않아 얼굴 개판임.


꾀죄죄한데다가 여드름도 있고 그걸 또 뜯어서 얼굴이 막 열대 벌레들한테 습격 당한 형상임.


거울 안본지 오래되었음. 정신건강상.


평생 내 배꼽 튀어 나온거 처음 봤음.


머리에 광이라곤 없음. 그냥 먼지털이 같음.


손가락도 좀 부었고 몰랐는데 발도 좀 부었음. 하얀 운동화를 신었는데 발 모양이 예전에 우리 할머니 버선 신은거랑 똑같아서 흠칫 놀랬음.


남편 없을때 어쩔수 없이 설겆이하려면 배가 너무 나온건지 내 팔이 너무 짧은건지… 싱크대랑 너무 사이가 멀어서 묘기대행진 하고 있음.


성격 파탄자가 되어 가고 있음.


별것도 아닌일에 버럭버럭 소리 지르고 만만한 남편을 마구 잡고 있음. 남편은 자기딴엔 열심히 하는데 내가 몰라준다며 서러워 함.


가끔 애 한테도 소리 지름.


어제도 하지말란짓을 자꾸 하길래 그만하랬지!! 하고 소리 질렀는데 지르자마자 죄책감에 사로잡혀 애 눈치를 보니 약간 쇼크 먹은듯 했으나 갑자기 눈꼬리 치켜 세우더니 지도 소리 지름 ㅡ,.ㅡ


그리고 내 머리채를 사정없이 잡아 뜯었음. 한때나마 너를 순하다 생각했던 내가 바보다 ㅜ.ㅜ


개들한테도 소리지름.


개들은 아마 내가 생리중인줄 알것임.


별 반응 없음.


왕따 되기 전에 얼른 출산해야할듯.


이리 심하게 자세히 적는 이유.


혹여라도 인생에 셋째를 고려하는 바보짓을 하게 된다면..


이 글을 자세히 읽고 심사숙고 하기 위함임.


첫째때도 고스란히 겪었는데… 어찌 그리 금방 다 까먹고 이런 우를 저질렀는지…


하루에도 몇번씩 머리를 쥐어 뜯고 싶은 심정.



********

2011년 오뎃을 만나기 한달전쯤의 일기.


가슴을 후벼파는 한문장... "혹여라도 인생에 셋째를 고려하는 바보짓을 하게 된다면.."


그 바보가 나다. ㅋㅋㅋㅋㅋ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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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entários


sogorgeousyujin
21 de out. de 2023

막줄ㅋㅋㅋㅋㅋㅋㅋ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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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kim529
20 de out. de 2023

ㅋㅋㅋㅋㅋㅋㅋㅋ이 글을 올린시점에도 봤는데 10년도 더 지나 또 보게 되다니 매우 영광입니다 ㅋㅋㅋㅋ혹여라도 셋째를 고려하는 바보짓에 뒤늦게 동참하게 되어 또한 영광입니다 ㅎㅎㅎㅎ지금 갓난쟁이 셋째를 데리고 혼자 큰 애들 운동회에 와있다 짬나서 이걸 보고 빅 웃음을 짓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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