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검색

2024 바리행, 첫 둘만의 여행... 15년만에 ㅋㅋㅋ(첫날)

같이 한지 15년이 넘었는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단 둘이서 여행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자식(개 두 마리)이 있었으니...

그들과 프랑스를 수직으로 가로지른 로드트립을 했었고

이후론 아이들이 차례로 나타나

그들과의 여행이 대부분.

그래...

나는 그 여행 때문에 여행에 질려

아주 오래 여행을 하지 않았다.


나에게 여행이란 모험이 아니고

휴식인데

그렇게 군사를 끌고 하는 여행이란 절대 휴식이 아니며

더 큰 스트레스라는 것을 여러번을 겪고서야 알았달까


그래서 나는 어느날 선언했었다.


나 여행 안해.


아이들이 컸다.

이번에는 그들이 허락했다.


불쌍한 부모여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너네끼리 좀 어디 갔다 와 보렴


어디를 갈까...


또 슬픈 사실은

이 나이쯤 되면 그다지 궁금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아는 곳을 또 가는게 더 안심되고 더 설렌다.


그래서 우리는 바리를 가기로 한다.


이 남자의 이름 덕을 좀 볼 수 있는 곳으로...

그리고 죽으면 내가 묻힐 가족묘지가 있는 곳으로...

살아보면 어떨까 궁금하기도 한 곳으로.

우리는 둘 다 길치니까

넓디 넓은 주차장

돌아왔을때 잘 찾으려고 여기저기 사방을 찍어두었다.


그러고도 물론 헤맸지만...

호텔에서 부터 이 남자의 이름 공격은 시작된다.


뭐??

네가 바로 아랄도 디 크로라란자의 손자야??


너무 미안해.

정말 룸을 업그레이드 해주고 싶은데 지금 시즌이라 꽉 찼어.

크로라란자경 제발 우리를 이해하소서...


이태리에 오면 갑자기 진짜 내가 공작 부인이라는게 실감이 난다.

그 어떤 여행의 묘미보다 더 신나는거 사실.

내가 어디가서 이런 대접?

바리는 10시가 넘어도 저녁식사가 가능하고...

아니 사실 이 사람들은 9시 넘어서 저녁을 먹는게 일반이고


그래,

난 찔테다.


괜찮다...

빼면 되지...

평생 하는 짓인걸 뭐


태어나 이렇게 고소하고 이렇게 부드러운 튀김 처음이지

이태리인들은 한국사람만큼이나 술을 많이 마신다는것도 새삼 느끼고

빵바구니 보소...

저것만 먹어도 배 부르고

한 일킬로는 당첨

우리 방 번호

다시 만난 바리 밤바다는 예뻤다.

피는 못 속인다.

이태리에 가면 가장 자연스러워지는 한 남자

웬만한 레스토랑 마다 다 있는 씨푸드 진열대

사랑해...

바리에서 예쁘고 날씬한 여인은 다 이 호텔에 있다.

어느 화가가 이 색을 흉내낼까

두고 오기 아쉬웠던 밤바다

바다는...

가끔 만나면 울컥한다.

아침이 되니 요가 클럽 사람들이 모여 바다 앞에서 요가를 하고 있었다.

나는 프랑스 특유의 섬세한 감성도 좋지만

이태리의 볼드하고 투박한 감성도 좋다.


저 회전문은 50킬로 이하는 감지를 못하는 모양

내가 들어서면 꿈쩍을 안해서

내내 밀어야 했다는...

난 공작부인이니까

화려한 사파이어 반지를...

콜라 광고도 참으로 이태리스럽지...



댓글 6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대체 누구의 잘못인가...

내가 지금 거의 2주째 스트레스 받는 일에 관한 기록 이걸 굳이 기록을 해 두어야 할까 싶기도 한데... 굳이 기억하겠다는 의지보다 속이 터져 이런다. 사건 : 수도권 전체의 버스 교통망을 쥐고 있는 독점 회사 transdev라는 악덕 기업이...

나는 오늘 몇 시간 동안 책을 읽었다.

사실 별 것 아닌데.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인데. 몇 년간 해보지 못한 것. 몇 시간을 내리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는 것. 나는 어렸을 때 세상에 알려진 고전의 대부분을 다 읽었었다. 과연 내가 그 어려운 책들을 다 이해했는지... 혹은...

6 Comments


읽는 것만으로도 설레네요ㅋㅋㅋ 먹보 한국인은 역시 씨푸드튀김에 끌리고요...

Like
Replying to

사실 날것들 보다 저 튀김이 정말 맛있더라고^^ 초장 뺏겨서 날것은 흠.. ㅋㅋㅋ

Like

다음 이야기 궁금해용~

Like
Replying to

찬찬히 올리겠나이다 ㅋㅋ

Like

hlisasong
May 26

여행기가 정말 기대되요. 빨리 많이 풀어주세요. 😄

Like
Replying to

매일 올라갑니다. 이것은 또 다른 연재인가 ㅋㅋ

Like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