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에 한 번 소변 검사를 한다.
그전에는 두 번에 한 번 꼴로 피검사도 같이 했었다.
처음에는 2주에 한 번 의사를 만났고
이후에는 한달에 한 번으로 바뀌었다
7월 말, 입원하고 퇴원한 이후 계속...
신장을 고치는게 급선무지만
그 치료약의 부작용이 극심한 식욕 증가, 조금만 방심하면 체중이 미친듯 늘고
소아 당뇨로 합병증이 올수 있다는 무서운 소리를 병 진단 이후 계속 듣고 있다.
아이는 24킬로로 시작했고
조금이라도 찌는게 무서워 아이와 같이 체중계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 내리락...
인간의 체중이 한시간 단위로 바뀌는 것을 보는 것은 진짜 섬뜩하다.
아무리 조심을 해도
석달째인 지금 2킬로가 늘었다.
키와 나이에 비해 여전히 저체중인데...
그런데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가뜩이나 마른 애 한테 먹는걸 조심 시키는 것이 끔찍하다.
25를 유지하다가 26으로 옮겨가게 된 이유는 명확했다.
일주일 전 방학 기념으로 다 같이 중국인이 하는 일본음식점을 갔고
한 끼쯤이야 뭐... 하고 맘껏 해준 그 한 끼가 이 사단을 만들었다.
이 아이의 체중이 그 날 28킬로를 육박하는 것을 보고
평생 다시는 중국인이 하는 음식점은 가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대체 뭘 집어 넣었길래이렇게 심하게 붓고 찌는건지.
정상인에겐 티가 안날뿐이겠지만 인디케이터나 다름 없는 아이의 변화를 보고
섬뜩하기 까지 했다.
음식인지 독인지 분간을 못하는 인간들.
중국인이다.
그 다음날 있었던 정기 소변 테스트는 당연히 망했고
그 전의 테스트가 21(정상치 20이하)이라 기뻐 날뛰었던 방정맞음은 또 사라져 간다.
겨우 내렸는데 65로 올랐고...
테스트 결과를 메일로 받은 주치의 페랑은 말이 없다.
어차피 이번주 첵업이니 연락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금요일이 될때 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껏 내린 약 용량이 올라가겠지...
그간의 노력이 그 쓰레기 같은 한 끼로 날아가나....
루앙으로 가는 차 안에서 내내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내가 왜 그런지를 잘 아는 남편이 어떻게든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말을 건네는데
나는 누군가의 말에 위로를 얻는 편이 별로 아니라서 그냥 시끄러울 뿐...
의사를 만났다.
원래 수치가 일직선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올랐다 내렸다 한다고 한다.그러니 잘 되고 있는거라고...
이제 코르티잔의 함량을 좀 더 내려도 되겠다 한다.
2주간 이틀에 한 번 40미리그람(격일에 한 번 약 복용)
그 2주후엔 30미리그람
그리고 20미리그람
이후 10미리그람...
"이 병을 앓는 아이들은 2주에 한 번 올때마다 4-5킬로가 찌는 경우가 많아요.
3달동안 2킬로가 찐 발렌티나는 정말 얼마나 철지히 자신과 싸운건지 제가 너무 잘 알겠습니다.
이 아이는 내가 본 중 가장 강한 여덟 살이에요."
기뻐도 울 수 있다는 것 쯤은 아는 나이지만 살면서 그정도로 기쁜 일이 있었나 돌아보면 막상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니... 오늘은 내가 기뻐서 울었던 첫 날일지도....
식단관리는 어른도 힘든데.. 8살꼬마숙녀 발렌티나 너무 대견하네요!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님도 대단하세요
기특한 발렌티나 ㅜㅜㅜ 언제나 응원합니다~!
이거 다 읽는데 목울대가 꿀렁.. 눈물나네요 ㅠㅠ 발렌티나도 기특하고 아젤님도 대단하고요!!
발렌티나 ~~~응원해요. 엄마 마음에 울컥하네요
2킬로 늘었다는 부분에서 심장이 쿵했다가 너무 잘하고 있다는 의사의 말에 다시 쿵했네요 ㅠㅠ
정말 다행이에요. 하루빨리 의사가 '이젠 걱정 안 해도 되겠습니다' 라는 말을 할 날을 고대하며...